왕서방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By | 2001-11-01

요즘 들어 중국으로부터 전해지는 소식과 소문을 워낙 많이 들어왔던 터라 중국에 관한 어떤 기사가 신문에 실리더라도 별로 신경쓸 일은 없는 게 현실이다. 어릴 적 기억으론 분명 모두들 그 나라를 ‘중공’이라고 부르며, 한편으로는 ‘무찌르자 오랑캐 중공 오랑캐’라는 반공 교육 동요까지 배웠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중공은 잊혀졌고, 이제 ‘중국’이라는 국가 명칭을 너무도 당연히 쓰고 있다. 아마 정부가 대만과의… Read More »

우리집의 거미줄

By | 2001-10-18

필자의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수가 2대가 된 것은 1996년이었다. 두 대의 데스크톱 컴퓨터 사이에서 플로피 디스크로는 감당하기 힘든 크기와 숫자의 파일들을 전송하기 위해 그토록 애를 썼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아마 그때부터 홈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당시에 사용한 방법은 시리얼 포트를 이용한 것이었는데, 최대 속도가 높아 봤자 115200bps, 또는 소프트웨어에… Read More »

철새처럼 방랑자처럼 때론 하이에나처럼

By | 2001-10-10

몇달 전의 일이었다. 그는 어느 MP3 플레이어 업체의 마케팅을 맡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의 회사와 필자의 회사 사이에는 특별히 진행되는 비즈니스가 없었지만 그는 거의 매주, 가끔은 귀찮을 만큼 전화를 걸거나 직접 방문을 해 와서 그 회사의 제품 이야기, 업계 이야기 혹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이게 모두 주요 고객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고, 그… Read More »

인터넷과 조상 모시기

By | 2001-10-05

직업군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필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어느 한 곳에서 뚜렷이 만들지 못했다. 태어난 것으로 따지면 충청북도 어느 시골이었고, 그 뒤로 인천, 원주, 제천, 대전 등에 살다가 서울에 자리 잡은 지 20년이 다 되었다. 그래서 간간히 기억나곤 하는 유년의 기억들은 어디에서 각인된 것인지 제대로 알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처럼 고향이 딱히 어디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Read More »

한글날을 돌려다오

By | 2001-09-27

요즘은 초등학교라고 부르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민학교에 불리던 그 곳에 여덟 살의 나이로 입학할 때까지 필자는 한글을 읽거나 쓰지 못했다. 필자 또래의 사람들이 다들 그랬다. 사람이 나이는 어릴지라도 자기 이름 석자는 쓸 줄 알아야 한다면서 어머니가 가르쳐 주신 내 이름을 그림처럼 기억하여 그려낼 수 있을 따름이었다. 그 당시 그 나이에 한글을 읽을 수 있을 정도라면… Read More »

월-화-수-목-금-금-일

By | 2001-09-20

필자와 함께 일하던 제품 개발 직원들이 회사 사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옛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 약 2달 전이었다. 어제 오랫만에 그들을 만났는데, 지금은 모두 같은 벤처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새 회사는 어떠냐, 일은 할만 하냐는 등의 일상적인 질문을 던졌을 때 그들의 대답은 이구동성이었다. “힘들어 죽겠다.”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Read More »

‘America under Attack’ 그리고 우리는

By | 2001-09-13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밤 사이에 도착한 메일을 읽는 것은 미국계 회사의 한국 지사에 근무하면서 생긴 오랜 습관이다. 가능한 메일을 일찍 확인하고 그 대답을 보내야만, 미국 본사에서 퇴근전에 메일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액션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워낙 피로해서 오래간만에 일찍 눈을 붙였기 때문에 오늘 아침은 비교적 좋은 컨디션임을 느끼며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메일을 확인할… Read More »

XP = eXperience Problems?

By | 2001-09-06

과거를 돌이켜 보면 소프트웨어를 정품으로 구입해 썼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대학 시절에는 정품 소프트웨어 패키지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거의 100% 소프트웨어를 복사해 사용했다. 대부분이 애플 II 컴퓨터의 소프트웨어였는데 정품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곳도 사실상 없다시피 했을 때니까 그것이 당연시 여겨지던 때였다. 그 당시에 카피 프로텍션이 걸린 디스크의 복사를 위해 사용했던 소프트웨어가 ‘카피 II 플러스’라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