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차 배터리를 교체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내차 배터리도 맛이 가버렸습니다. 지난번 아내차 방전때에는 내차로 Jump Start 시켰고 이번에는 아내차로 내차를 그렇게 했습니다. 상부상조. 그냥 일회성 현상일까 싶어서 그냥 다녔는데 다음날 아침 또 그렇게 되더군요. 배터리가 문제다 싶어서 코스트코에 가서 매칭되는 제품을 사서 달아줬더니 단발 시동에다가 며칠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배터리도 코스트코 브랜드 제품인데 좀 일찍 죽었다 싶었습니다. 언제 구입한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배터리 몸체의 스티커를 보니 2016년 11월 스티커가 붙어있었습니다. 일단 차에 싣고나서 보니 지난번 아내차 배터리 교체한 뒤에 남겨진 죽은 배터리도 아직 차고 안에 있어서 그것도 함께 실었습니다.
차에 싣고 며칠을 그냥 다녔는지… 코스코 쇼핑하러 여러번 갔는데도 그때마다 깜박하고 리턴을 하지 않았더군요. 배터리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10불 보증금을 더 냈던것을 받는 것도 있고, 기억상으로 코스트코 배터리 보증기간이 꽤 길어서 이번에 내차 배터리와 교체한 옛 배터리도 일부 돌려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랬던건데 말이죠. 사실 더 큰 이유는 배터리는 어떻게 쓰레기 처리를 할 방법이 없고 그냥 카센터나 이렇게 구입한 곳에 돌려보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어서 그러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코스트코 쇼핑을 가면서 기억이 나는 기특함이 발휘되었습니다. 우선은 쇼핑을 하고 차로 돌아와서 카트를 비운 뒤에 그 카트에 배터리 2 개를 싣고 서비스 데스크로 향했습니다.
영수증이 없다고 했더니 자신들 시스템을 체크한 다음에 우선 예전 아내 차 배터리에 대해서 10불을 리펀드해주겠다고 하고 내차 배터리는 아직 보증기간이 남았으므로 50% 환불을 해주겠다는군요. 50% 씩이나? 라고 반가운 마음으로 예상치 못하게 많이 주는군요라고 했더니 워런티 표를 보여주더군요. 나중에 홈페이지에서 찾은 내용이 아래와 같습니다.
Kirkland Signature Automotive (flooded battery)
0-48 months – Free replacement
49-66 months – 50% refund based on purchase price
67-100 months – 25% refund based on purchase price
그러니까 구매한지 4년이 안 됐으면 무상 교체, 내 경우엔 4년이 약간 넘었으니까 50% 보상을 해 준 것 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배터리가 사망해서 약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입가의 절반을 돌려받았으니 그 보상 서비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느끼긴 합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런 일이 도움을 받기 어려운 오지에서 발생했거나 아주 바쁜 일정 속에서 벌어진다면 설령 배터리를 100% 보상받는다고 해도 문제가 커질 수는 있겠지요. 각자의 생활 환경과 차량 이용 패턴에 따라서 결정하는게 맞을듯합니다. 배터리는 코스트코 브랜드 배터리가 고급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우리집 차들의 경우는 오지탐험할 일도 없고 도시지역에서만 주구장창 달릴 뿐이니 다른 선택은 없을듯 합니다만 이런 일이 또 다시 벌어진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긴 하겠지요. 아니면 100 개월 보증이니 뭐니 생각하지 말고 5년쯤 되면 바로 새걸로 교체해 버리는 식으로 해도 괜찮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