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그리움

늦게 쓰는 10월의 일기

By | 2012-12-11

지난 10월의 어느 가을날이었다. 꼭 가을 하늘이라서 그런 것만도 아니었고 여름 날이래도 마찬가지였을 것이고 그저 그럴만한 때가 되었기에 그런 충동이 떠올랐을 것이다. Wonderland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Oxford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를 받으며 정지한 채로 올려다 본 어느 10월날의 하늘… 그냥 그리움 같기도 하고 아쉬움 같기도 하고 미련같기도 한데 뭐라고 딱히 꼬집어 말하진 못한다. 그냥 이 마음은… Read More »

내 고향은 어디일까

By | 2010-11-10

태국에서 한달 반을 보내고 한국에 돌아온 지난 일주일은 그저 덤덤한 느낌의 날들이었다. 하긴 겨우 한달 반에 불과한 외국 체류였으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캐나다에서 9개월 동안 지낸 뒤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한국에 돌아가기 싫어서 발버둥치는 심정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영어로 떠드는 캐나다에서, 태국어로 떠드는 치앙마이에서, 그리고 한국말이 들리는 이땅에 와도 별로 달리 느껴지는… Read More »

이별의 사랑학 (3) 갈망

By | 2009-08-21

하루종일 기억에서 떠나지 않는 그 사람. 하루종일 기억에 남아있던 것은 바람을 몰고 다니는 듯한 걸음걸이, 멀리서도 마치 바로 옆에서 바라보듯 피부속으로부터 윤기가 흘러나오는 듯한 두뺨, 올망졸망한 입술과 맵시있는 콧날, 더우기 죽여주는 눈웃음…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어질만한 이성을 만난다면, 냉철한 이성으로 보았을 때의 실체는 어떨지 몰라도 어느 순간 받은 첫 인상이 그렇다면 망막에 새겨진 그 인상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