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xaran

실리콘 밸리에서의 상념

By | 2000-12-17

지난 주 8일 금요일 밤 필자는 한국에서 회사 창문을 통해 테헤란로의 불빛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꼭 일주일 뒤인 오늘의 비슷한 시간에 창 밖의 광경은 미국 실리콘 밸리로 바뀌어 있다. 일요일만 빼고는 밤 12시가 가까워도 차들이 도로를 여전히 매우는 테헤란로와는 달리, 여기서는 밤이 깊어 가면서 오가는 차들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필자는 지난 98년까지 약 1년 반 동안 실리콘… Read More »

X세대는 어디에 있는가

By | 2000-12-10

신세대라는 말이 한국에 등장하기 훨씬 전인 1970년대에 일본에서는 신인류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었다. 그 의미는 여러 해 전에 우리가 사용한 신세대라고 부르던 바로 그것과 거의 같았는데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을 간단히 줄여 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얼마 전에는 그 신세대를 가리키는 단어가 ‘X세대’로 바뀌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이 또한 별로 많이 쓰이지 않는 것 같다. 삼천년 전에 만들어진… Read More »

You are in the same boat

By | 2000-11-24

모든 일은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법이다. 지금 팔팔하게 살아있는 젊은 사람도 때가 되면, 혹은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일찌감치 인생에 마칠 수도 있는 일이다.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다른 곳에 인수될 수도 있고, 혹은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규모를 대폭 축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회사의 크기에만 전적으로 달려있는 것은… Read More »

바람직한 CEO 되기

By | 2000-11-17

혹시 윤흥길의 소설 “완장”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아직 이 정도의 소설을 읽어본 적 없다면 그대는 문화생활에 지나치게 무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지도록 들여다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두드리느라 손목을 혹사하지만 말고 좋은 책도 가끔씩은 읽을 필요가 있다. 주간지와 경제지와 돈버는 법, 그리고 영어 쉽게 터득하는 법 같은 책이 아닌 마음의 양식이 될만한 책을 말이다.… Read More »

CEO 만들기

By | 2000-11-10

[첫 번째 이야기] 이름을 대면 독자 여러분 중에도 아는 사람도 많을 만한 어떤 중견 컴퓨터 관련회사에서 요즘의 인터넷과 리눅스 붐에 합류하기 위해 리눅스와 관련된 벤처 회사를 새로 세웠다. 프로그래머를 모집하고 기획 인력도 스카우트해오고 사무실도 장만해 제법 번듯한 모습을 만든 것까지는 좋았는데, 정작 사장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래서 이곳 저곳 수소문하고 다녔는데, 그 이야기가 필자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렇다고… Read More »

오양맛살 백양메리야스

By | 2000-11-04

TV를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나 쇼프로그램은 거의 보는 일이 없다. 특히 허수아비 비슷한 얼뜨기 가수들이 나와 국민체조 같은 춤을 추며, 입에 달린 헤드마이크는 먹통인 것이 뻔한데도 열심히 입을 벙긋거리는 바보 같은 내용을 어쩌다가 대하게 되면 심한 구역질을 느끼는 체질이라 더욱 채널 선택에 조심한다. 드라마의 경우엔 가요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별로 보질 않는다. 덕분에 우리… Read More »

테헤란로의 벤처 주점

By | 2000-10-27

한국통신과 19억 4000만원. 이건 뭘까? 한국통신에서 어떤 기술에 그 돈을 투자를 했다는 말인가? 글쎄…. 투자라면 투자라고 우길 수도 있겠다. 술집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이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액수는 이번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통신이 제출한 자료에서 나온 숫자이다. 지난 16개월간 법인카드 지출액이 101억 1000만원. 그 중에서 19억 4000만원이 술집에 투자한 돈이다. 이 회사에서 설명한 내용을… Read More »

핑크 빛 만발한 인터넷 대화방

By | 2000-10-20

필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PC에는 동화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회사의 PC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대전에 계신 부모님 댁에 있는 PC도 역시 그렇다. 모두 USB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어 그저 USB 커넥터에 꽂고 CD-ROM 드라이버만 올려주면 바로 내 얼굴을 볼 수 있고,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화상 미팅도 할 수 있다. 대전의 부모님께는 평소 자주 못 보시는 손자의 재롱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