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건강을 위한 노력…

By | 2011-02-02

요즘은 매일 가슴이 뻐근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두드러졌다. 두 달 전에 공황을 경험한 뒤 열흘 정도 최악의 시간을 가진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한동안 얌전하다가 며칠 연속으로 이놈이 입질을 하니까 좀 성가신 느낌이 든다. 물론 애써 무시하거나, 운동으로 밀어내거나, 가만히 관찰하면서 Relaxation 과 복식호흡으로 대처해야 할 일이다.

며칠 전에 아들 녀석을 학교에 차로 데려다 주면서 두근거렸던 상황에서는 운전석에서 몸을 최대한 이완시켰다. 양손도 운전대를 잡는다기보다는 걸쳐놓는 식으로 힘을 빼고 전체적으로 얼빠진 자세를 취했다. 그런 상태에서 멍하니 반사적인 운전을 하며 복식 호흡을 했더니 곧 증상이 가라앉았다. 운전할 때에는 오히려 다른 방향으로 신경과 정신을 돌려놓기가 쉬워서 더 대처하기 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

어젯밤에 생긴 문제는 그냥 얌전히 앉아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기다렸지만, 자기 전에 갑자기 나타난 심장 근처 가슴 뻐근 + 두근두근 증세는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정신을 돌리면 잠시 없어진 듯 하다 다시 돌아오고, 복식호흡과 이완으로 떨궈버렸나 싶었는데 또 다시 나타나기를 거듭했다. 가족들은 다들 잠이 들었고, 몸은 피곤하고 밤은 깊어가는데 도저히 해결이 안 될 것 같아서 자낙스 반쪽을 먹고 누웠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 아침엔 여전히 피곤했다. 꿈을 잔뜩 꾸어댔기 때문인가 보다.

요즘 매일 꿈을 꾼다. 이게 영화라면 참으로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는 셈이다. 어떤 때는 애정영화, 또 어떤 때는 SF, 어제는 무슨 전쟁영화 장르였던 걸로 기억된다. 밤에 잠이 들면 서너 시간 자는 듯 하다가 반쯤 깨어난 뒤에 다시 몇 시간을 자는 둥 마는 둥 꿈을 꾸는 것 같다. 덕분에 낮에 꽤 피곤하다. 소파에 앉아서 잠깐씩 졸면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있다. 그래도 물론 운동은 열심히 하고 있다.오늘은 잠 대신 운동으로 일단 오후에 나타난 증세를 떨쳐버렸다. 밤에는 어쩌려나…

운동 시간도 조금씩 더 늘리고 있고 그 강도 역시 높아진다. 자전거의 페달 구르는 속도와 노 젓는 속도도 빨라졌고, Tension 설정도 처음의 1단계에서 지금은 6단계로 올린 상태이다. 최대치인 8단계로 운동할 날이 멀지 않았다. 허벅지는 확실히 더 굵고 단단해졌다. 이두박근이 예전보다 조금이나마 더 단단해진 것을 혈압 잴 때 커프를 두르면서 느낄 수 있다. 그래도, 잠자는 품질만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으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요즘 다시 카페인 섭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으니까 그게 잠자는 것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커피를 마셔도 아주 연한 블랙의 거의 숭늉 수준으로, 초콜릿도 거의 안 먹고 먹어도 그저 맛만 보는 정도로, 녹차 역시 카페인 제거한 걸로 사왔고, 콜라도 별로 안 마시고 있으니까 이만하면 충분해 보인다. 소금이야 애초부터 더 줄이기 힘들만큼만 먹는 수준이었으니까 추가적으로 할 것은 없다. 설탕은 아직은 충분히 줄이지 못한 것이, 케익이나 빵, 과자 등을 워낙 좋아해서인데 이것까지 가혹하게 하지는 않아야겠다. 그냥 최대한 줄인다는 생각으로 하련다.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내가 그런 것에는 조금은 여유를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영양제는 지금 먹고 있는 액상 오메가-3, 종합 비타민, 칼슘-마그네슘 복합제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코스트코에서 좋은 가격에 구입하는 호두 덕분에 견과류 섭취는 요즘보다 더 많이 먹을 수도 없을 것 같다. 이렇게 종합적으로 노력하기를 계속한다면, 설령 공황과 불안 증상 쪽으로 원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전체적인 신체 건강 지수는 상당히 높아질 것 같다. 내 나이에, 그리고 내 체질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하는 혈압, 혈당, 혈중지방 등에 있어서 말이다.

61Kg 까지 떨어졌던 체중은 조금씩 다시 늘고 있어서 오늘 재보니 3 Kg 정도 더 늘었다. 몇 해 전의 내 정상 체중에 비하면 거의10 Kg 가까이 떨어진 셈이고 지난 3년간 유지했던 67 Kg 에도 못 미치지만 난 65 kg을 넘어가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두 달 전에 공황을 겪으면서 급격히 체중이 줄었을 때의 마음으론 다시 70Kg까지 늘렸으면 했었지만 요즘엔 생각이 바뀌었다. 좀 마른듯한 체격이 더 건강할 것 같아서이다. 그래도 계속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서 체중이 는다면 근육량 증가로 인한 것일 테니 늘어도 별 문제는 없을 터이다. 하지만 배에 살이 붙는 것은 절대 사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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