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소설

지나간 시간은 전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By | 2009-08-28

조나단 트리겔이란 영국 작가가 2004년에 쓴 데뷔소설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이처럼 심리 묘사와 표현력이 뛰어날 수가 있을까. 데뷔소설 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작품이다. 소설가가 여성적이라고 느껴질만큼 세밀한 표현과 섬세한 감성이 보인다. 남자의 감성이 섬세할 때는 여성의 것과는 달리 날카롭고 냉철하다. 여성의 감성이 여름날 석양을 보는 것 같다면, 남성의 감성은 겨울 하늘의 태양을 보는 것과 비슷한… Read More »

마지막 아침

By | 2009-08-09

바람은 온도가 얼마나 되는지 생각하기 싫을만큼 뜨거웠다. 혹시나하고 시동을 걸어봤다. 시동은 걸렸지만 에어컨은 동작하지 않았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대는 바람속을 뚫고 운전해가다보니 후드 속에서 연기를 뿜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곤 곧 엔진이 멈춰버렸다. 다시 시동을 걸어보려다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갈 길이 멀지 않았고 이걸 고친다며 시간만 잡아먹을 것 같았다. 이젠 바람 속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