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컴퓨터.인터넷.Gadget

하드 디스크의 반격

By | 2003-05-21

간단한 퀴즈를 하나 내보겠다. 역사상 최초의 하드디스크는 언제 어디서 만들어졌을까? 학교나 학원에서 컴퓨터의 역사를 배우면서 이런 내용까지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독자들이 최초의 하드디스크 개발자는 IBM이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1956년의 일이고 그 때의 용량은 5MB였다. 물론 이것은 그 당시의 대형 컴퓨터에나 설치될 수 있는 덩치를 가진 것이었고 일반 사무실에 설치할 수 있을 만한… Read More »

드레스 코드에 관하여

By | 2003-05-07

요즘 신문도 배달되지 않는 시골에서 TV도 별로 보지 않으며 살다 보니 정치 계통의 소식에 대해선 그다지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인터넷을 이용하다 보면 굵직굵직한 몇 가지 뉴스를 접하긴 한다. 그 가운데 하나는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아무개 씨가 국회 등원 첫날에 정장이 아닌 면바지를 입고 넥타이도 매지 않은채 나타나는 바람에 엄청 시끄러웠다는… Read More »

말보다 메일이 앞서는 시대

By | 2003-04-10

상황 1어느 날 밤에 있었던 일이다. 낮에 있었던 개발 엔지니어들과의 디자인 미팅 내용을 정리해 미국 본사의 엔지니어에게 통보한 시각이 밤 11쯤이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와의 시차 때문에 항상 밤 12시가 되기 전까지는 그날의 프로젝트 진행 결과를 보내줘야 했기 때문에 집으로 퇴근해서도 야간작업을 하는 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자정쯤 되어 잠자리에 들기 전에 메일을 확인해 보니 앞서… Read More »

마우스 별곡

By | 2003-03-27

아침까지는 멀쩡히 잘 작동하던 마우스가 갑자기 비실거리기 시작한다. 대만의 어느 회사에서 만든 광마우스인데 겉에 붙어있는 지니어스(Genius) 상표가 제법 알려진 제품이다. 마우스를 손에 쥐고 이리저리 밀고 당겨봐도 모니터 속의 포인터는 움직이질 않는다. 이상하다 싶어 키보드를 두드리면 그건 또 제대로 동작을 하고 있다. 마우스를 뒤집어 배꼽 근처를 살펴보니 마땅히 켜있어야 할 붉은색 발광다이오드(LED)가 꺼져있다. 왠일인가 싶어 눈을… Read More »

정통부 장관과 어느 군인의 얼굴

By | 2003-03-13

필자가 살고 있는 이곳 양평은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데다가 전방에 근접하지도 않은 곳이지만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군부대가 꽤 많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훈련을 위해 이동하는 군부대 차량 행렬을 자주 보게 되는데, 어떤 경우는 수십 대의 헬리콥터가 상공을 지나 이동하기도 하고 탱크부대 이동 장면을 보기도 한다. 비록 퇴물 수준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엔지니어 딱지가 붙어서인지 기계 종류에는… Read More »

학벌 그리고 학력

By | 2003-02-27

약 10년전쯤 필자가 어느 대기업 연구소에 근무하고 있을 때 얘기다. 그 당시 연구소에는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요즘에야 고학력의 훌륭한 인적 자원이 많아서 어느 기업 연구소를 가더라도 ‘너는 김박사 나는 이박사’하는 식으로 박사급 연구원들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그 연구소가 유달리 높은 학력을 가진 사람들로 이뤄진 연구 그룹이었다. 그룹 내에 총 다섯… Read More »

자격증과 자격지심

By | 2003-02-13

몇 년전인가 자격증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공언한 교육부 장관이 있었다. 뭘 알고 그랬는지, 현실을 제대로 살펴보고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한마디 때문에 많은 학부모와 수험생들 사이에 자격증 취득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보면 자격증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한다는 정책은 거의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이다. 하긴 교육부 장관과… Read More »

인터넷 대란을 겪고 보니

By | 2003-01-30

서울에 살던 시절 가끔씩 겪곤했던 것중에는 교통대란이 있었다. 도로 한 복판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울분만 삭이는 그런 상황이다. 이걸 미국 사람들은 그리드락(Gridlock)이라고 하나 본데, 소싯적에 학교에서 운영체제 시간에 배운 용어는 데드락(Deadlock)이었다. 운영체제의 프로세스들이 서로 엉켜서 마침내 컴퓨터가 멈춰버릴 때 쓰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리드락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직껏 그 단어가 뇌리에 남아있는 것 같다. 필자가 교통대란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