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에 저희 마을의 어느 집에서 배추 20 포기와 무 10 포기를 얻어왔습니다. 물론 공짜입니다. 그 집 어르신들 말씀이 올해 배추와 무 값이 별로 안 좋아서 돈 받지 않고 그냥 주시는 것이라더군요. 마침 유용한 것이 바로 꼬마트럭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런 일 하기에 참 좋은 운송수단입니다.

풍성한 배추와 무를 보고 집사람이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밑거름 한번 준 것 이외에는 비료나 농약을 한번도 치지 않아서 별로 기대를 안 하셨다는데 이처럼 알이 굵고 큽니다.


자리를 깔고 트럭에서 내리면서 즉시 소금에 저리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다음날 (화요일) 이 되어, 밤새 저린 배추를 잘 씻어서 물기를 빼고 있습니다. 옆에 대기중인 통은 김치냉장고 박스들입니다. 배추도 공짜, 배추를 운반한 차량도 공짜, 그리고 배추를 얹어 말리고 있는 저 메쉬 철망도 옆동네에서 공짜로 얻은 것입니다. 마누라도 공짜로 얻었을까요?

낮은 의자에 걸터앉아 김치 속을 버무리고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김장을 하는 동안 막내가 밖으로 나오려다 방충망 문짝에 걸렸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김장을 하는 동안 막내가 밖으로 나오려다 방충망 문짝에 걸렸습니다.
 유모차를 꺼내 애를 앉혀놓고, 집 안에서 이동식 다용도 테이블을 꺼내 작업을 계속합니다.
유모차를 꺼내 애를 앉혀놓고, 집 안에서 이동식 다용도 테이블을 꺼내 작업을 계속합니다.

먹음직스러운…

가까이서 보니 더욱 먹음직스러운…

이렇게 담근 김치는 지금 김치 냉장고 안에서 숙성 중입니다. 올해는 한번 작은 항아리를 땅에 묻어서 그 안에 약간 보관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김치 잘 담그는 마누라를 만난 것이 새삼 또 흐뭇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