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영하는 구멍가게의 도메인 네임 말고도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도메인 네임이 몇 개 더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만기가 거의 다 되었다. 다른 도메인 네임들은 모두 한국의 cafe24 라는 업체에서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것만큼은 거의 인터넷과 함께 오랫동안 존재해왔던 Network Solutions 에 등록이 되어 있다. 로그인을 해서 도메인 관리 비용 결재를 하려고 했더니 자그마치 일년에 37.99 불이란다. 이게 언제 이렇게 올랐지?
한국의 cafe24 에 연결해 보니 겨우 1년에 2만2천원이라 1불을 1천원이라고 어림잡으면 18불이 더 비싸진다. 2~3년 정도의 기간을 한꺼번에 연장하려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총액에서의 차이는 30 불이 훌쩍 넘어간다. 당연히 cafe24 에 서비스를 맡기는게 낫다. 당장 network solutions 사이트에서 Domain Name 이전 신청을 하려고 방법을 찾았는데, 역시나 그 메뉴를 찾는데 그게 참 쉽지 않게 잘 숨겨놓았다. 그래도 기를 쓰고 찾아내서 해당 항목을 클릭했더니 이번엔 여러가지 설정을 설정 또는 해지해야 도메인 네임 이전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설명이 나온다. 일일이 찾아서 다 했다. 이래가지고는 어지간한 이유가 아니라면 도메인 네임 이전을 할 생각을 못 할만큼 귀찮게 되어있다. 영악한 자들이다.
최종적으로 신청을 했더니 이제 또 도메인 네임 업체를 이전하려는 이유를 선택하란다. 당연히 “가격이 비싸서” 항목을 클릭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는데 뭐가 잘 진행이 안 된다. 그래서 다시 이전 화면으로 갔다 돌아왔더니 내가 의도하지 않은 화면이 나타났다. Special Renewal Discount 를 적용해서 1년 연장 비용을 $10 로 해주겠단다. 2년 또는 그 이상 연장에는 해당이 안 된다. 이번 1년만 해당 된다….
Why Not. 그러겠다고 선택했다. 당연히 Confirm 버튼 같은 것이 나오려니했는데 갑자기 관련 화면이 사라지고 다른 서비스 항목 광고가 떠버린다. 이건 뭔가.. 상황 판단을 하려고 이것저것 살펴보는 중에 새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Outlook 프로그램이 신호를 보냈다. Network Solutions 에서 보낸 메일인데, 벌써 결제가 되어 버렸단다. 난 카드 정보도 안 줬는데? 그래도 결제는 했단다. 어떻게? 내가 예전에 결제하면서 제공한 Paypal 계정으로 해 버렸단다. 이건 옴짝달싹 못하게 속전속결로 해치워버리는 작전이었던 것이다. 거의 30불 가까이 절약했으니까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헉’하는 느낌이다. 내년에도 이런 식으로 도메인 네임 이전을 시도해 봐야겠다. 할인을 안 해 준다고 손해볼 일은 없으니까.
나도 소매 장사를 하는지라 마케팅 또는 세일즈 기법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여기서도 장사하는 기술을 제법 배운 느낌이다. 생각해 보니 예전에도 Rogers 에 Cable TV 를 해지하고 Bell 위성 TV로 이전하려고 전화를 했다가 상담원이 Cancellation 부서로 전화 연결을 해 줬었는데 거기서는 서비스 해지 자체보다는 어떻게 하면 해지하려는 고객의 마음을 되돌릴지에 더 노력을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적지 않은 할인을 받으면서 계속 Rogers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었었다. 몇년이 지난 지금은 Bell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요즘 매달 Bell TV, 인터넷, 전화 요금의 총액 170불을 내는걸 생각하면 이제 또 한번 업체를 바꾸는 시도를 통해 비용 절약을 해 볼까하는 마음도 생기긴 한다. 하지만 회사 일도 바쁘고 귀차니즘의 강한 영향으로 인해 잘 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