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Turkey

By | 2012-10-09

우리말로는 추수감사절이라고 표현하는 Thanksgiving Day, 대부분의 큰 상가들과 학교, 기업, 공공기관들이 모두 문을 닫았고 도로에는 차들의 통행도 거의 없다시피 한다. 우리 동네는 장년, 노년층들의 인구 비율이 높아서인지 그 자식들이 부모 방문을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들이 주변 길가를 그득히 메운채 주차해 있다. 이곳에서 추석같은 한국의 명절을 쇠는 것은 좀 어색하기도 하고 다른 캐네디언들이 다들 일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기 때문에 그럴 기분도 나지 않지만, Thanksgiving을 이 사람들처럼 보낼만한 분위기는 물씬 난다. 캐나다에 온 이후로 매년 Thanksgiving 날마다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오븐에 칠면조를 한 마리 구웠다. 최대한 작은 것을 고르긴 했지만 그래도 6 Kg 이나 된다. 팔고 있는 것 중에 더 큰 것은 10 Kg 짜리도 있던데 그건 우리 오븐에 들어가기나 할런지. 냉동되지 않은 Turkey 는 찾을 수 없어서 땡땡 얼어있는 것을 사면서 이걸 해동하려면 사흘은 걸리겠다 싶어 약간 고민했지만 고맙게도 해동하지 않고 그냥 요리하라고 포장지의 recipe에 적혀있다. 하지만 6시간 반 동안 화씨 325 도에서 Bake 하라고 하니 개스 요금께나 나오겠다 싶다. 6시간 반 뒤에 오븐에서 꺼낸 6 Kg 체급의 칠면조 선수, 굽기 전에 미리 올리브 기름을 발라놓은 것이 껍질로 잘 스며들어갔는지 윤기가 흐르고 색깔도 노릿하게 잘 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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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익은 채 식탁 위에서 대기 중인 칠면조를 배경으로 아내는 Gravy Sauce 와 Cranberry Sauce 를 만들고 있다. 칠면조 한마리만 댕그라니 식탁에 놓으면 다 되는건 아닌가 보다. 사진으로 보면 그냥 통닭 한마리 정도의 크기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훨씬 더 크다. 어차피 하루에 다 먹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여기서 남는 고기를 죽 끓여먹고 멍멍이에게도 좀 주고 샐러드에도 넣고 하면서 해치워가면 이번에는 과연 언제까지 냉장고 냉동실에 남아 있으려나. 다른 집들에게 물어보면 크리스마스까지 다 못 먹고 남기도 한다지만 우린 그 정도까진 안 될게다. 매년 이맘때만 항상 마주하게 되는 칠면조 구이를 보면 올해도 겨울로 다가가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겨울준비를 재촉하곤 한다. 2012년도 이제 두달여밖에 안 남았다.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잘 진행되고 마무리 되기를 바라며 저녁 식사를 위해 포크와 나이프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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