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CPU를 싱글코어에서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한 내 도시바 L30 노트북 컴퓨터는 꼭 있었으면 싶은 것들이 몇가지 빠져있다. 물론 3년하고도 몇달 전에 구입한, 그 당시로서도 저가형 컴퓨터였기 때문에 CPU가 싱글코어라던가, DVD를 읽을 수만 있고 기록할 수는 없다는 점, 디지털 카메라에서 쓰는 SD 카드의 리더가 없는 것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메인메모리의 최대용량이 2GB 밖에 안되는 것은 너무 심하다 싶다. 내부에서 사용되는 칩셋 자체가 저가형을 타겟으로 하는 것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2GB의 한계는 좀 답답할 경우가 많다. 3GB만 되어도 참 좋을텐데…
그래도 그것까지는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이해가 안되는, 아주 사소한 것이 하나 있다. 나는 어떤 다른 노트북 컴퓨터에서도 아직 Caps Lock 키, 즉 영문 대문자와 소문자 모드를 전환하는 Caps Lock 키가 눌려있는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LED 가 없는 것을 보지 못했다. 데스크탑에서는 거기에 Num Lock, Scroll Lock 까지 있는 키보드를 사용하지만 노트북에서는 키보드 구성상 Caps Lock만 있어도 된다. 그런데 내 노트북 컴퓨터에는 그것이 없다. 그래서 현재 대문자 상태인지 소문자 상태인지를 알지 못해서 자주 실수를 했었다. 급할 때는 정말 성가시기 이를데 없는 문제였다.
이때문에 혹시나해서 검색을 한 끝에 찾아낸 유틸리티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KeyState 라는 Freeware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Caps Lock 키의 상태 뿐만 아니라 Num Lock, Scroll Lock 키의 눌린 상태도 모두 보여준다. 일단 설치하면 아래 그림에 보이는 것 같은 조그만 키자판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걸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화면 위의 아무곳에나 위치시킬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Caps Lock 키가 눌려있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이 키 그림이 화면에 보이는 것이 싫으면 아래 그림처럼 시스템 트레이에만 놓고 쓸 수도 있다. 이때에도 물론 Caps Lock 키를 누른 모습이다. 3가지 Lock 키 가운데 어떤 것을 눌러도 바로 그 버튼의 모양이 눌려진 모양으로 변한다.
난 이 프리웨어 유틸리티를 내 노트북 컴퓨터에서만 쓰게 될줄 알았는데, 의외로 지금은 데스크탑에서도 사용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구입했더니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아예 Caps Lock 키를 비롯한 3개의 Lock Key LED가 달려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노트북과 데스크탑 컴퓨터 양쪽에서 모두 유용한, 작은 프리웨어가 된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Windows XP 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Windows 7 으로 갈아탄 뒤에도 여전히 문제없이 동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