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에게서 구조 요청이 왔다. 어디 물에 빠지거나 인질로 잡히거나 한 것은 아니고 그 집의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린 것 같은데 도저히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이란다. 그냥 흔히 있는 설정 문제이거니 생각하며 그 집에 가서 증상을 살펴보니 묘한 상황에 있어 보였다. 웹브라우저를 실행시키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왠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의 화면이 뜨면서 그 웹브라우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으니 치료하라고 하며 정품 구입을 재촉하고 있는게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USB 메모리에 넣어 꽂은 다음 실행시키려 하니 또 마찬가지로 똑같은 안티바이러스 화면이 뜬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실행시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화면에서 제작 회사 이름을 찾아봤더니 전혀 제작사 정보가 안 보인다. 더욱 수상하다 싶어 안전모드 부팅을 한 뒤에 C: 드라이브 안에서 Program Files 폴더를 살펴보니 그 프로그램의 설치 폴더 조차도 안보인다. 이건 안티바이러스가 아니라 “바이러스 프로그램” 그 자체다 싶어서 내 컴퓨터에서 “fake antivirus” 검색을 해봤다.
역시 그랬다. 이미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었고 그 덕분에 이미 치료 요량과 별도의 프로그램까지 여러가지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4대의 컴퓨터에선 본 적이 없는 가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들로서 그 자체가 지독한 바이러스 프로그램들이었다. 돈을 내지 않으면 다른 어떤 소프트웨어도 실행하지 못하게 만들고 또 어지간한 사용자들로서는 해결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이건 실제로 사람을 가두지 않은 점만 빼곤 컴퓨터의 사용권을 가로챈 뒤에 돈을 요구하는 인질범 성격이나 마찬가지다.
아무튼 이런 바이러스에 대한 대책을 보여주는 사이트가 여럿 있어서 그 가운데 한 곳으로 들어가서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에 USB 메모리에 저장하고 그 문제의 컴퓨터는 안전모드 부팅을 한 뒤에 프로그램을 구동시켰다. 하드디스크 전체를 다 검색해서 문제를 해결한 뒤에 정상모드로 다시 부팅한 뒤에도 혹시나 싶어 또 실행시켜봤다. 일단 문제는 해결시킬 수 있었지만 손상된 시스템 파일들이 몇개 보이긴 했지만 그건 그리 어렵지 않게 고칠 수 있었다.
내가 받은 가짜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고치는 프로그램의 이름은 Super Anti Spyware 이고 그걸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는 http://www.superantispyware.com/portablescanner.html 이다. 개인용은 무료인데다가 이번에 발견한 가짜바이러스도 충분히 잘 해결했으니 추천할만 하다. 세상엔 참 여러가지로 돈 벌려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아직 이런 것에 걸려본 적이 없지만 컴퓨터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걸리면 참 당황스러울 것 같다. 게다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신용카드 결제를 하라고 하는데 그걸로 또 무슨짓을 할지 의심이 간다. 다음엔 또 어떤 식으로 사기치는 프로그램들이 나타나려나…
덕분에 겨우 가짜 바이러스 치료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도 써 봤는데 자꾸 다시 생겨서 위글을 참고하여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해보니 다시 원상태로 복구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