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역사의 맥그리거 골프 회사가 5월 20일자로 실질적으로 회사 문을 닫았다고 하는군요. 한국에서도 맥그리거 골프 장비들은 꽤 알려져있고 사용자 층도 어지간히 되는 것 같던데 회사사정이 꽤나 안 좋았나 봅니다. 사실 연초의 골프 전시회 직전에 전시 포기를 하고 재고를 떨이처분하면서 맥그리거가 수상하다는 얘기는 들려왔다는데 이번에 완전히 결정이 되었습니다. 맥그리거 브랜드의 제품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판매될 것이지만, 기존에 만들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맥그리거라는 상표를 사들인 업체가 그 유명한 (물론 골프 장비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유명한) 골프 스미스 (Golfsmith) 거든요. 그 회사는 골프 용품 전문 회사라기보다는 유통업체이고 골프클럽 DIY 하는 키트를 판매한다거나하는 일을 주로 하는 것 같던데, 그 회사가 현재 자체브랜드로 가지고 있는 상표가 링크스 (Lynx) 라던가 스네이크아이 (Snake Eye) 입니다. 이제까지의 맥그리거와는 분위기가 다르죠.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는 전문성보다는 보편성을 내세우는 것이 될 것이므로 아마 기존의 자체브랜드와 비슷하게 가거나 아예 조립용 부품으로 주로 팔게 되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맥그리거 고객들의 A/S 는 어찌 될런지..
그런데 지금 현재까지 맥그리거 본사 사이트에는 이에 대한 내용이 전혀 안 나와 있더군요. 한국총판이라고 하는 사이트에서도 아무런 언급이 되어있지 않고…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맥그리거라는 브랜드네임은 그대로 살아있을 것이므로 사실상 달라지는 것은 없다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골프스미스라고 하니 생각나는데, 저는 (골프도 흉내만 겨우 내는 주제에) 작년에 한때 골프 스미스의 Snake Eye 단조 아이언 헤드를 단품으로 구입해서 재미삼아 한번 직접 만들어보려고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연습도 하고 그랬습니다만… 클럽 한개 바꿔보곤 말았더랬습니다. 심심풀이로 하기엔 돈과 노력이 적지않게 많이 들어가더군요. 스윙하다가 헤드가 빠져 날아갈까봐 걱정도 되고, 작업하면서 맡아야하는 솔벤트 냄새도 고역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