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DivX 플레이어 수리하기

By | 2009-04-07

SDT 정보통신에서 만든 eUreka 브랜드의 디빅스 플레이어인 LX-351 을 구입해서 사용한지 3년쯤 되었는데 이게 고장이 났다는 소식은 아직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들었다. 기억하기론 아마 2006년 언젠가 구입해서 상당히 열심히 사용해왔었고 내부의 하드디스크도 80GB 에서 250GB로, 그리고는 다시 현재의 320GB 용량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서 써왔는데 이게 그만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하기에 이제 그 물건도 수명이 다 되었나보다 싶었다. 그당시에도 상당히 저렴했던 8만원을 주고 (HDD 미포함 가격, HDD는 집에 굴러다니던 것을 사용) 구입한 것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사 다시 DivX 플레이어를 구입하려고 이것 저것 알아보다보니 꽤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우선 돈주고 예전과 같은 사양의 제품을 다시 구입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약간 비용을 더 들이면 무선 LAN 이 내장되고 USB 호스트까지 달려있어서 네트워크 상에서 백업장치로 이용하거나 다른 외장하드디스크를 달아서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영화까지 다 재생시켜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사실 새로운 DivX 플레이어를 사면서 그것만 바라기는 아쉬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H.264 (x264)형식으로 인코딩된 영화까지 다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가격부담이 컸다. HDD 가 포함되지 않은, 가장 싼 제품도 30만원을 훌쩍 넘어갔다. 그래서 선뜻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을 못내리는 상태로 캐나다 집으로 오게 되었다.

계속 고장난 물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조물 조물 만지고 있었는데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그 잭을 건드렸더니 잠깐 전원 램프가 켜지더니 다시 꺼지는게 아닌가. 그래서 이러저리 건드리며 살펴본 결과, 결국은 전원 어댑터가 연결되는 잭 부분의 불량으로 거의 그 원인이 굳어지게 되었다. 위의 사진처럼 케이스 옆뚜껑을 벗겨내고 PCB 2개를 뜯어내어 그 중에 전원부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전원 잭 부분이다.

전원 잭의 핀 3개가 PCB 기판과 연결되어 납땜되는 부분만 확대해 보니 아래 사진처럼 납땜이 떨어져서 덜렁거리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아하!!!! 바로 이때문에 전원부 접촉 불량이 생겼던 것이구나~…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거기서 보유하고 있는 여러가지 장비를 사용해서 확실히 고쳐놓을텐데 여기선 그런 여건이 안된다. 어찌해야 하나 고심하다가 선반을 뒤졌더니 처음 캐나다에 이사왔을 때 친척집에서 주워놓았던 싸구려 전기인두가 눈에 띄는게 아닌가. 이걸 쓰면 되겠다싶었지만 땜질용 실납이 없었다. 이걸 사러 밤중에 나갈 수도 없고, 또 언제 다시 사용하게 될지 모를 실납을 구입해서 한번 쓰고 방치해 놓거나 버리는 것도 아까왔다.

그래서 결정한 것은 실납을 쓰지 말자는 것이었다. 전기인두로 댁의 핀 부분에 묻어있는 납을 다 녹인 다음에, 핀들을 구부려서 PCB 에 꽉 고정하면 전기적인 접촉이 계속 유지될 것 같았다. 그리고 나선 나중에 납을 조금만 구한 다음에 다시 땜질을 하면 될 일이다. 아래 사진은 그 계획을 실행한 결과이다.

이렇게 수리를 마친 뒤에 다시 DivX 플레이어를 조립해서 전원을 켰더니 문제없이 구동이 되었다. 살짝 전원 어댑터 잭을 건드려봐도 더 이상 꺼졌다 켜졌다하는 현상도 생기지 않았고 반나절 가량 계속 켜 놓았어도 저절로 꺼지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비록 H.264 형식을 지원하는 새로운 DivX 플레이어를 사진 않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한동안은 이걸로 만족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의 30만원이 넘는 새것을 사기 직전이었으니 돈 절약이 꽤 된 셈이라 꽤나 흐뭇했다. 혹시라나 H.264 혹은 그밖의 최신 코덱을 사용해야하는 동영상을 보고 싶으면 그냥 PC를 TV에 직접 케이블로 연결해서 보는게 나을 것 같다. 어차피 새로 디빅스 플레이어를 구입한다고 해도 그것 역시 재생못하는 파일들이 있을텐데 PC는 계속 파일을 업데이트할 수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디빅스 플레이어가 30~40만원대의 가격이라면 종국적으로는 아예 HTPC를 구입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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