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조주택을 스스로 짓기 위해 계속 공부를 하던 중에 미국에서 나온 책을 본 내용입니다. 그 책은 목구조 주택 짓는 방법을 설명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짧게나마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나열해 놓았더군요. 제가 알고 있던 장점보다 몇가지 더 있더군요. 혹시 관심있는 분이 계실까봐 아래에 대략 번역해 보았습니다. 미국의 스틸하우스 환경이 우리나라의 경우와 꼭 같지는 않을 터이니 그냥 참조만 하십시오. 그런데 이 책에서 스틸하우스의 단점은 딱 한가지 적어놓았더군요.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지 않아서 스틸프레이머나 재료, 공구들을 구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저는 나무로 집을 짓게 되겠지요…
1. 강한 특성을 가지면서도 중량이 가볍습니다. 가령 목재 스터드와 비슷한 외형 치수를 가진 스틸 스터드는 목재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더 튼튼하게 무게를 받쳐주게 됩니다. 그 덕분에 강풍, 우박, 폭설, 폭풍, 지진 등에 대해서는 목조 골조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가집니다. 또한 골조가 콘크리초 기초에 고정되는 것이 목조의 경우보다 단단하게 만들어 지므로 폭풍으로 인해 집 외벽체가 기초로부터 잘 떨어져 나가지도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높은 강도 덕분에 일반적인 목조주택의 스터드가 16인치 간격으로 배치되는데 비해 스틸스터드는 더 넓은 간격을 가지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2. 스틸스터드의 강인한 특성 덕분에 높은 벽을 만들거나 기둥없는 트인 공간을 만들기 좋습니다.
3. 목재는 그 특성의 오차가 큽니다. 함수율의 차이가 서로 다르며 옹이가 있기고 하고 자르는 방법에 따라 나이테 형상도 달라서 강도차이가 납니다. 그 반면에 스틸 재료는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생산되었기 때문에 같은 제품번호를 가진 것끼리는 그 특성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내의 모든 부분의 품질관리가 쉽습니다.
4. 스틸 재료는 썩거나 휘지 않고 갈라지지도 않습니다.
5. 목재는 그 굵기에 따라 혹은 길이에 따라서 가격이 크게 상승합니다. 보통 사용되는 길이나 두께보다 커지는 문제때문에 작은 목재를 붙여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만한 나무가 귀하고 또한 큰 목재를 만들려면 그만큼 버리는 부분 (Loss)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스틸 재료는 어차피 공장에서 틀로 뽑아만드는 것이므로 어지간한 경우 아니면 그런 제약이 적습니다. 무게에 비례해서 값이 올라가는 셈입니다. 물론 운반과 보관이 어려워짐에 따른 비용은 추가되겠지요.
6. 나무와는 달리 스틸재료에는 흰개미와 같은 해충의 피해가 없습니다.
7. 스틸 재료는 불에 타지 않습니다. 물론 불이 나면 그 강도가 급격히 약해지면서 무너지는 문제는 있지만 스스로 타거나 불을 전달하진 않습니다.
8. 목구조 주택의 프레임을 만들 때에는 나무에 못을 박게 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삐걱거리거나 못이 조금씩 튀어나오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스틸하우스를 만들 때에는 스크류와 볼트를 사용하여 프레임을 조이는데 목조와 같은 문제가 없습니다.
9. 목조주택은 세월이 흐르면서 습기의 영향 때문에 구조적으로 조금씩 변화가 생깁니다. 반면에 스틸하우스는 건축이 끝난 직후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10. 스틸 스터드는 탄성이 있어서 방음성을 높이기 좋습니다.
11. 목조 재료는 미세한 나무 가루와 먼지가 생기고 또한 나무가 자랄 때 뿌려졌던 농약 성분, 그리고 목재 생산시에 사용된 화학약품이 유출될 수 있습니다. 스틸 재료에서는 그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더욱 쾌적해 집니다.
12. 스틸하우스을 지을 때 내력벽 사이의 간격을 넓게 (최대 60피트 = 18미터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중간에 기둥이나 다른 벽이 없이 넓은 오픈된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13. 집에 벼락이 떨어졌을 때, 스틸하우스 내부의 철 골조들은 거대한 전도체가 되어 벼락을 대지로 배출해 버립니다. 따라서 목조주택보다 벼락에 대한 안전도가 크게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