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By | 2020-11-07

지난달 10월 말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낙옆이 떨어져 뒹굴기 시작했었죠. 그때 런던 서쪽에 위치한 Echo Valley 코스에서 골프 라운딩을 가졌던 아침 시간 기온이 영상 2도였습니다. 갑자기 내려간 온도에 꽤 추웠기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골프 코스에 나섰는데.. 역시 다른 골퍼들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골프코스 주차장에는 우리 멤버들 차만 보였습니다. 우리만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 11월로 접어들면서 바로 첫눈이 내리더군요. 아래 사진은 집 뒤의 데크에 쌓인 눈을 보여줍니다. 대략 5센티미터 정도 쌓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제법 쌓였기에 올해 골프시즌은 이렇게 막을 내리나 싶었는데 기온이 마구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 꼭 봄날처럼 기온이 올라간다 싶더니만 이번주 들어서는 낮 최고 기온이 거의 20도 정도까지 될 정도입니다. 눈은 내린지 이틀만에 다 녹아버려서 온데간데 없어졌더군요. 그렇게 해서 골프는 계속됩니다. 이번엔 런던 남쪽 401 고속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조금 가면 고속도로 상에서 언덕 위로 바로 보이는 Tamarack 코스였습니다. 하늘은 맑고 햇볕은 쨍쨍 내려쬐고 기온도 좋은데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봅니다. 샌드 벙커에 낙옆이 잔뜩 떨어져 쌓여있는겁니다.

날씨 좋은 여름 날들보다 더 골프가 땡기는 것은 이제 시즌 끝나기까지 며칠 안 남았다는 마음에서겠지요. 다음주 화요일까진 이렇게 맑고 온화한 늦가을 날씨가 유지된답니다.

지난 일요일에도 라운딩하러 갔습니다. 이번엔 런던 동쪽으로 20 분 거리에 있는 Cobble Hills 코스입니다. 이것이 마지막이 될까요? 글쎄요.. 날씨에 달렸지요. 눈이 많이 쌓이지 않거나 너무 춥지 않다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전날까지도 라운딩을 할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2~3년전에 그렇게 골프를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날씨가 허용하는한 그날가지 계속 여는 런던 지역 골프코스가 두 군데 있지요. 한 곳은 Pine Knot 코스, 그리고 다른 곳이 Caradoc Sands 코스입니다.

London Golf Club 이라는 곳에서 25불 기준 가격으로 30 번 라운딩을 할 수 있는 패키지를 구입해서 이용하므로 골프를 일주일에 두번 정도 즐긴다 해도 대부분은 한번에 25불로 해결됩니다. 전동카트 포함해서지요. 위의 에코밸리 같은 곳은 기본 25불에 5불이 추가되긴 합니다. 런던의 퍼블릭 골프코스 중에 가장 괜찮은 곳은 20불 추가이구요. 이런 몇곳 외에는 다 25불이고 대부분 경우에 그런 곳으로 갑니다. 런던 시영 골프코스 멤버쉽을 구입하면 1천불 전후 가격에 그 해 멤버쉽을 구입하면 완전 무제한 라운딩을 할 수도 있지만 시영코스는 너무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부킹이 힘들고 또 비록 4개 코스를 다 이용할 수 있지만 그것도 금새 질려버립니다. 그래서 3년전에 이용해본 것이 마지막이었죠. 그리고 함께 치는 멤버들이 별로 안 좋아합니다. 코스가 쉬워서 재미없다고 하면서요..

이 런던골프 클럽 패키지를 이용해서 라운딩한 곳들을 아래에 나열해봅니다. 그걸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코드들이 전체적으로 40개가 넘지만 멀리까지 다녀올만큼 멤버들이 다들 시간여유가 있는게 아니라서 반나절에 끝낼 수 있는 코스만 주로 이용해서 이 정도입니다. 이것들 이외에 런던골프 클럽에 가입되지 않는 코스들은 따로 다녀왔었습니다.

Cobble Hills
Westminster Trails Golf ClubFox Club
Echo Valley
St. Marys Golf & Country Club
Forest City National
Firerock Golf Club
Hickory Ridge Golf and Country Club
The Bridges at Tillsonburg
Maple Ridge Golf Club
Ingersoll Golf Club
Pine Knot

어느 분이 적은 글에 런던에 골프코스가 참 많아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맞습니다. 숫자만 많은게 아니라 가격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시영골프 멤버쉽 프로그램과 런던골프 클럽 멤버쉽까지 있으니 그 장점이 다른 어느 지역과도 비교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올해초에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말미암아 여러가지 비즈니스들을 포함해서 골프코스들까지 한동안 문을 닫아야했었지요. 그래서 재정적으로 안 좋은 코스들 몇 곳은 혹시나 문을 닫게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골프코스들이 완전히 대박이었다고 하네요. 실내에서 갖혀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다른 사람들과 별로 섞이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로서 골프가 가장 적합했던 모양입니다. 골프 용품을 판매하는 골프타운에서도 예상치 못한 수요 때문에 진열대가 빈곳이 생길 정도였고 온라인 매장 홈페이지에 연결하면 골프 용품 주문이 밀려서 배송이 지연된다는 메시지까지 떴으니 말이죠. 이것도 새옹지마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골프코스들이 돈을 벌어서인지 시설 개선도 많이 됐더군요. 내년이 기대됩니다.

정작 이 본인의 비즈니스는 코로나로 인해 몇달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게되었고 매출도 크게 떨어져서 앞날이 예측되지 않는 상황인데 이렇게 골프에 재미가 들려서 마누라에게 혼날까 싶었는데, 마누라는 장사도 안 되는데 즐겁게 골프라도 즐겨야하지 않냐고 위로해 주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요즘은 마누라가 벌어오는 돈으로 먹고 사는 중입니다. 그리고 정부 보조금이 있어서 아직도 망하지 않고 있어서 정부에게도 감사를 드리는 바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