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0년과 올해 2021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거의 잃어버린 시간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긴 한데 생활 속에서 별로 기억나는 큰 일이 없긴합니다. 하지만 원래 큰일 안하고 이벤트 없이 살아온 인생이기에 그리 큰 차이는 없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도 그래도 괜시리 아쉬운 마음이 남기는 합니다.
제 메인 비즈니스가 락다운때문에 문을 닫고 있는 기간이 길었죠. 게다가 런던 밖에 있는 매장 한 곳은 코로나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에 팔아 치웠고 런던 안의 두곳은 하나로 통합한 상태라서 올해 들어 제가 할 일이 크게 줄었습니다. 오차피 직원들이 다 하고 전 관리만 하니까요. 그러다보니 원래 리얼터 아내를 돕는 목적이었던 집수리와 핸디맨 일들이 올해 들어서는 거의 자체적인 업자 수준이 되어버리더군요. 가장 많이 한 일은 카펫을 제거하고 마루를 까는 일들이었지만 펜스나 데크 관련 일들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11월 들어 한 작업이 신규 주택 단지에 새로 지은 주택 뒷마당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건물주는 한인이 아니지만 어떻게 소문 듣고 주문이 들어온 경우입니다. 건물이 지어지는둥 마는둥 하면서 벌써 세입자가 들어오긴 했는데 내부 마감은 간신히 끝났지만 주방에서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열면 바로 수직낙하. 잔디는 빌더가 해줄 일인데 언제 될지 아직 요원한 상태. 하지만 세입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최소한 데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렌트비도 엄청 비싼데 최소한은 해주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하게된 데크 공사입니다.
집주인은 이게 새집이라 건물 벽에 구멍하나 뚫는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Free Standing Deck 을 권했는데 저도 사실 이걸 선호합니다. 나중에 지하에 물이 샌다거나 하는 일이 생겨도 데크가 건물을 터치하진 않으니까 데크 공사한 사람에게 책임소재를 물을 일이 안 생기니까요. 데크 공사 잘못하면 물 새는 문제 생기기도 합니다. 집주인은 또 데크를 만들면서 아예 동시에 파고라 Pergola 를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이러면 데크 따로 파고라 따로 만들 경우보다 총 비용이 적게 들어갈 것이라면서요. 원하는 대로 대략적인 도면과 아이디어를 그려서 협의했고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최초 예상 공사 기간은 1주일이었지만 비오는 날이 안오는 날보다 더 많았던 때문에 2주를 훌쩍 넘어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