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주문하다

By | 2010-11-27

그동안 남들이 뭐라고 떠들어대건 스마트폰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특별히 그걸 써야할 일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지금 있는 전화기의 용도도 고작 전화 받고 거는 일과 아침 기상시간과 약속시간에 맞춰 가끔 얼람 기능을 사용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밖에 보조 기능으로 달려있는 카메라, MP3 플레이어, 인터넷, 화상전화 같은 것은 아예 쓸데없는 기능들이었다.

그러다가 모바일 뱅킹과 이메일, 트위터, 그리고 기존의 LG070 전화기 연동 같은 쪽으로 내가 쓸만한 용도가 쪼금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요즘 팔리는 제품들을 둘러보기는 했는데, 스마트폰이라고 이름붙은 것들의 크기에 우선 질려버렸다. 예전엔 조금만 큰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 무슨 군용무전기라느니 도끼폰, 혹은 벽돌폰이라느니 하면서 놀려대더니 이제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었다. 지금 쓰고 있는 휴대전화기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묵직한 것이 불편해서 케이스에 넣어 허리띠에 차고 다니곤 하는데 (물론 이걸 보면 사람들이 놀릴테지만..) 저런 큼직한 스마트폰들은 도저히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것들은 안되었다. 평소에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 내게는 말도 안되는 것들이다.

스마트폰은 또 구입비용과 이용료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지금 5년째 쓰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도 교체할까하고 새것을 봐놓은 것이 70만원대 제품인데 그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침만 흘리고 안 사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스마트폰도 출고가격이 그 정도이다. 그깟 전화기 한대 사려고 (최소한 나에겐 그깟 전화기이다) 그런 비용을 들인단 말인가. 물론 내가 처음에 그걸 다 내고 가입해서 사용을 하지는 않겠지만, 그 가격을 커버하기 위한 요금제도는 최소 월 사용료 3만5천원에 24개월 약정이고 중도에 해지하면 단말기 구입가의 남은 비용과 약정수수료도 다 뱉어내야한다. 뭘 그리 대단한 용도에 쓰겠다고 그런 비용과 크기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스마트폰을 쓸 필요가 있겠나 싶었다.

그런데 새로 발견한 제품이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인 Xperia X10 Mini 라는 모델이었다. 이 물건이 내 맘에 든 것은 세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소한의 기능을 넣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해서 업체의 보조금만으로도 그 구입가격을 커버해서 공짜폰으로 판매되고 있다. 즉 12개월의 약정 기간만 채우면 다른 비용이 낼 필요가 없고, 월 이용료도 3만5천원이 아닌 1만2천원의 기본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둘째, 크기가 정말 작아서 (50 x 83 mm, 88그램) 내가 지금 쓰는 휴대 전화기보다 아주 조금 큰 정도에 불과하다. 주머니에 넣어도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을만큼이다.
셋째, 크기가 이렇게 작아도 있을 기능은 다 있어서 600MHz 퀄컴 CPU, 구글 안드로이드 OS, 5백만화소 카메라, GPS, Wi-Fi, 동영상 재생, 8GB 확장메모리 기본제공, 블루투스, GSM 망 로밍 등등…

물론 스마트폰으로 웹 브라우징을 하려는 사람에게는 2.6인치 크기에 240×400 해상도가 너무 작다고 느껴지겠지만 웹브라우징을 할 일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이것이 최적의 모델이고, 최소한의 비용 부담을 주는 물건이다. 그래서 바로 주문을 해 버렸다. 기존의 KT 에서 SKT 로 번호이동을 하는 방식으로 월요일에 개통 및 제품 발송, 화요일에 물건을 받을 예정이다. 특별히 의미를 줄 필요까진 없겠지만, 이런 식으로 나마저도 스마트폰 유저의 대열에 들어서게 되는가보다.

(아래에 아이폰과 X10 Mini 의 크기를 비교한 사진을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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