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의 영어회화 강좌

By | 2009-08-18

신문을 펴서 한장씩 들춰 넘기다 보면 꼭 나오는 연재 중의 하나가 간단한 외국어 회화 편이다. 보통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의 세가지 언어 강좌들이 바로 붙어있는데 나는 어차피 일본어는 조금밖에, 중국어는 전혀 모르니까 그 섹션을 펼치면서는 자연스럽게 “오늘의 영어 회화 한마디” 같은 제목이 달린 내용을 훑고 지나가게된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또 어떤 쓸데없는 강좌를 떠들고 있을까하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봐도 좋은 내용일 때도 있긴 하지만 그보다 많은 경우는 정말 쓸데없어 보인다. 아니, 정확히 말해선 어느 외국인이 만약 이런 식으로 나에게 말한다고 하면 이런 식으로 이해를 하면 된다는 내용이면 맞는 용도일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앞에서 이런 숙어를 사용하여 말을 하라고 하는 용도라면 이럴 때 나는 Bull Shit ! 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사람들은 대개 워낙 오랜 기간동안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들으며 지내왔고 겉핥기 식일지라도 이런저런 많은 영어회화 교재를 통해서 정작 필요한 표현과 숙어 등은 꽤나 익숙한 상태이다. 문제는 단지 이런 익숙함이 귀로 들리는 회화, 입으로 말하는 회화와 연결이 안되는 것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회화 내용이나 idiom 을 신문 기사에 올리면 독자들의 반응은 당연히, 이거 내가 알고 있는건데? 이거 너무 쉬운거잖아! 같은 식일 것이다. 자신들이 소화 흡수해서 활용하지도 못하는 내용들지만 눈으로 봐서 이해는 된다 예전해 했던 것이다라고 하며 무시해버릴 것이다. 그래서 신문에 올라오는 idiom 이나 표현들은 최대한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idom 혹은 expression 을 key point 로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내가 하는 말처럼 별로 영어 회화 실력 향상에 도움이 안되는 강좌가 많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아래 사진에서 가르쳐주는 영어 표현은 make a killing on something 에 관한 것이고 그 의미는 ‘~으로 한 밑천 잡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나도 10 여년전에는 신문이나 잡지에서 이런 식의 표현을 열심히 공부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에서 살면서 수백명의 미국인들이 일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도 신문과 잡지에서 가르쳐주는 그런 표현들을 거의 혹은 전혀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활용한답시고 몇번 쓴 적은 있었지만 Native English Speaker 인 상대방이 그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도대체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이 되곤 하는 우스운 일까지 생겨버렸다.

미국만 놓고 보더라도 미국 동서남북부와 중부 등을 다 놓고 보면 그들이 얘기하는 관용적인 표현이 지역적일 때가 많다. 발음도 그렇다. 한 예로서, 옷 종류에서 Blouse 나 greasy 의 발음은 표준어로는 끝의 s 가 s 발음이 나는 것이지만, 남부 일부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z 발음을 내고 있다. 억양도 마찬가지로 지역마다 많이 틀리다. 위와 같은 식의 표현이 모든 지역에 다 맞을지 안 맞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또한, 내가 적절한 상황에서 적절한 액센트로 적절한 문장을 만들어서 말하고 있는지는 또 불확실한 일이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것이 과연 미국인하고만의 대화를 위한 것인가도 생각해 보라. 캐나다, 영국,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 남아공화국 등등의 영어권 국가 사람들에서도 이런 표현이 과연 다 먹혀들기나 할까? 우리같은 비영어권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의심스러운 일이다. 중국사람과 영어로 대화할 때도 이런 표현을 쓰려는가?

따라서 나는 영어 대화에서 그런 표현은 거의 쓰지 않는다. 많이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몇몇 아는 표현들도 확실히 쓸만하다 싶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 위의 make a killing on 은 그냥 누구다 다 알아들을 수 있는 make a lot of money 같은 쉬운 표현을 쓰면 국제적으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어 활용 감각이 엄청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런 표현을 써도 되겠지만, 설마 그런 영어실력자들이 매일 신문에서 ‘오늘의 영어’ 코너를 읽으며 실력을 갈고 닦지는 않을터이니까 그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다. 결론은 일간지의 영어강좌는 그리 심각하게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한번 쫙 읽으면서 누군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이런 식으로 알아들으면 되겠구나라고 받아드리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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