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함께 나이 들어간다

By | 2009-05-14

어느 영화음악에 관련된 자료를 찾던 중에 문득 발견한 영화, 그리고 영화배우.. 원래는 이태리 출신의 트럼펫 연주자인 ‘니니 로소’ 자료를 검색하다가 이태리 출신의 영화음악 거장인 엔니오 모리코네가 생각나서 그에 대해서도 좀 찾아 읽어보았고 그러다 또 다른 이태리 영화음악가로 니노 로타까지 가게 된 것인데 그의 작품 가운데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생각난 여배우 때문에 밤 늦게까지 잠 못 자고 영화음악을 듣고 앉아있게 되었다.

올리비아 허시…  나같은 1960년대 출생 세대에게 있어 단연 여신 차원의 여배우였다고 하겠다. 1968년에 만 16 세에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 이외엔 크게 알려진 작품은 없지만 그 한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몇 장의 사진들을 통해 아직 30~40 년이 지난 지금까지 숱한 중년남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한 존재였다. 영화 자체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것이지만 1970년대에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남자 배우로는 이소룡, 여자배우로는 이 올리비아 허시의 인기가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 뒤로 1980년대에는 그 자리를 성룡과 소피 마르소가 이어받았고 그 뒤로는 또 다른 배우들이 그 자리를 메꿔나갔지만 내 세대가 갖는 올리비아 허시의 이미지는 특별한 것이었다. 하긴 그런 점은 다른 세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갖는 알랭 들롱이나 브리짓 바르도, 지나 롤로브리니다 등에 대한 추억도 마찬가지이고 성룡과 소피 마르소와 그 이후 세대들도 다들 한창 사춘기에 가슴 설래던 배우들이 있을 것이다. 요즘 10들의 취향에 대해선 대해선 모르겠지만서두…

아뭏튼 밤 늦게까지 이런저런 올리비아 허시 사진들을 보았지만 역시 아래 사진이 가장 좋았다. 중학생 시절에 문방구에서 이 사진을 사서 눈 크게 뜨고 몇번이고 보고 또 보던 기억도 난다. 지금 이 사진을 눈앞에 띄워 놓고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속의 What is the youth… 노래를 몇번씩 반복해 듣고 있자니 마음이 싸~하게 가라앉으며 마치 사춘기 내지 20대 초반 시절의 심정으로 되돌아간 듯하다. 사진을 찾다 발견한 최근의 환갑에 가까운 나이에 실제보다 더 나이들어보이는 모습에 역시 추억 속의 스타들도 나이들어가는구나 싶어 마음이 아려오기도 하지만 그게 살아가는 모습인걸 어쩌겠는가. 나보다 열살 넘게 더 나이 먹은 그녀지만 어차피 내 기억 속의 모습은 항상 영화 속의 열여섯살 적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우리 모두 그렇고 또 그들도 그러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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