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관련된 외국 어느 잡지 사이트에서 세계의 특이한 건축물들 기사를 읽다가 발견한 화장실 변기 모양의 주택을 보고 재미있어하다 문득 알아차린 사실. 이게 한국의 수원시에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게 아닌가. 원문과 사진을 아래에 인용해본다.
Toilet-Shaped House
Suwon, South Korea
The late mayor of Suwon, South Korea, Sim Jae-Duck, built his loo-shaped, two-story home to mark the 2007 inaugural meeting of the World Toilet Association. Jae-Duck—reportedly born in a restroom—made it his life’s work to advocate for clean, efficient, and working sanitation for more than 2 billion people living without toilets worldwide. The 4,520-square-foot steel, concrete, and glass structure set “Mayor Toilet” back a cool $1.1 million. It features a showcase, glass-walled bathroom at it’s center. Those concerned with privacy can turn the walls opaque at the touch of a button. The home also features a roof-top balcony that’s accessible by a “toilet drain” staircase and equipped with rainwater harvesting technology.
위의 원문을 읽어보면 한국의 수원시장이었던 심재덕씨가 2007년 세계 화장실 협회의 창립 모임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화장실 형태의 2층집이라고 하는데 왜 정작 한국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을까. 도대체가 위의 사진 자체가 자꾸만 그래픽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사실 여부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어쨌든간에 재치있는 아이디어, 흥미로운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다고 느끼며 심재덕이라는 이름을 검색해 보니… 바로 최근인 1월 14일에 운명한 전 수원시장이자 전 국회의원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짓고 거주했던 집의 이름이 바로 해우제 (解憂齋) 라는 이름의 바로 그 화장실 변기 모양이 맞았다. 단지 위의 사진은 일부 혹은 전체적으로 그래픽 처리가 들어간 조감도라고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내가 그래픽 느낌을 받았나보다. 주변환경을 보기 좋게 가다듬어 준 것이다. 실제 사진은 아래와 같다. 뭐 특별히 집 자체에서 다른 것은 없다.
어린 시절에 기차 여행을 하거나 고속버스 여행을 하면서 대면했던 우리나라의 화장실 상태는 정말로, 정말로 다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역겨운 기억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어느새 세계 어느나라의 공중화장실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만큼 깨끗하기 이를데없는 수준이 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겠지만 이 해우재라는 집의 옛 주인도 거기에 큰 공헌을 했을 것이다. 어떻게 한국 화장실 협회라는 단체까지 만들고 국회의원, 수원시장이라는 자리에서도 그런 노력을 계속할 수 있었는지 그 의지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이 땅에서 어디를 가던지 화장실 걱정은 별로 안하고 살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첫 번째 사진 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