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1주년 기념으로 세일을 한다고 길건너 롯데마트에서 엄청나게 광고를 해대는데 마침 캐나다에 가져갈 물건들도 사야하겠기에 오전에 쇼핑을 다녀왔다. 스포츠 용품을 살 계획은 없었지만 무심코 둘러보는데 나이키 운동화들에 세일 가격표가 붙어 있는게 눈에 띄였다. 회색 런닝화가 4만9천원.. 분명히 평상시의 나이크 브랜드 가격에 비하면 많이 싼 값이라고 인정은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마음에 차지 않는 가격이다. 만약 3만9천원이라면? 그러면 망서림없이 산다. 만원 한장에 마음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예전엔 나이키 테니스화를 6년간 신고 다니다 밑창이 닳아서 바닥에 구멍이 생기는 바람에 버릴 정도로 한번 산 신발은 꾸준히 오래 신곤 했는데 지금 신고 다니는 운동화가 멀쩡한데도 패션감각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렇게 운동화 타령을 하고 있는 중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지금 신고다니는 나이크 신발이 너무 ‘짝퉁’ 티가 나서이기도 하다. 착용감은 나쁘지 않은데… 무슨 Sex and the City 의 주인공이 거리에서 우연히 본 명품 브랜드 구두 때문에 마음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고심 씩이나 하고 있는지. 하긴 제대로 된 구두 한벌 없이 마냥 운동화만 신고 다니는 인생이니 조금은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지금 새 디지털 카메라를 살지 말지, 사면 고급기종을 살지 간편한 저가형을 살지 아직도 고심중인데 신발까지 신경쓰게 만들고 있다. 아무튼 내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