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전자공학과 4학년 시절에 전자공학 회로 실험실에서… 턱걸이하다시피 간신히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유지하는 빡빡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미 삼성전자에 입사하기로 결정된 상태라서 그 당시 나의 고민은 요즘의 대학 4학년들같은 취업걱정의 종류는 아니었다. 뭐랄까, 좀 더 추상적인 배부른 고민들이었다. 그건 대부분의 내 동기들도 마찬가지였다. 어찌 보면 그 당시가 좋은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나마 낭만이라는 것을 조금 맛볼 수도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