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Archives: xaran

벤처 정신과 나눔의 정신

By | 2001-02-18

필자가 한때 근무했던 휴렛팩커드(HP)가 설립된 것은 1939년, 캘리포니아 주의 팔로 알토 어느 허름한 차고에서, 윌리엄 휴렛과 데이빗 팩커드라는 두 사람의 엔지니어에 의해서였다. 역사적으로는 그 해가 실리콘 밸리의 기원이 됐고 벤처기업의 역사를 만들기 시작한 최초의 현장이 됐다. 그 이후로 HP는 끝없는 성장을 이루면서 오늘날에는 매출 규모 약 500억 달러에, 8만 80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하게 됐다. 그… Read More »

벤처기업과 현대판 노비제도

By | 2001-02-11

지난 1월 18일, 테헤란 밸리의 한복판인 역삼동 금융결제원 앞에서 벌어진 시위는 많은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이 근처에 자리잡은 벤처기업 몇 개에 근무하고 있는 노조원들 가운데 약 100여 명이 그동안 참았던 울분을 터뜨리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왜? 한때 희망하는 결혼 배우자의 직업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인기가 높았던 벤처기업 사원이, 또 이른바 엘리트라고만 알려져 있는… Read More »

워드스타의 전설, 아래아 한글의 유산

By | 2001-02-04

1980년대 중반, 필자가 애플 컴퓨터를 사용하던 시절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들 가운데 지금도 기억나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볼랜드에서 개발한 터보 파스칼이었고, 다른 하나는 워드스타(WordStar)라는 워드프로세싱 프로그램이었다. 이 워드스타라는 것이 무엇인지 장황하게 설명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터이지만 개인용 컴퓨터 산업에 있어서 이것이 지니는 역사적인 의미는 아주 크다. 오늘날의 워드프로세서의 기본이랄 수 있는 위지윅(WYSIWYG), 즉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Read More »

IT 산업은 공해 유발 산업인가

By | 2001-01-28

지난 주에 썼던 Paperless Office의 허상에 관한 이야기는 IT 기술 발전이 결코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를 보존하는 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원래의 이상과는 달리 종이의 소비를 늘림으로써 쓰레기 양만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 보면 IT 산업의 발달과 이에 편승한 컴퓨터의 대중화는 겉보기와는 달리 더욱 심각한… Read More »

Paperless Office의 허상

By | 2001-01-22

약 15년 전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삼성전자에서 필자를 가장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일 가운데 하나는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하는 것이었다. 4.77MHz의 8088칩을 사용하는 표준 IBM PC에, 하드디스크 없이 5.25인치 플로피 드라이브만 덩그러니 달려있는 컴퓨터를 가지고, 더군다나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글벗 16’이라는 아주 원시적인 것을 사용해야 했다. ‘도대체 이걸 가지고 제대로 문서작업을 마칠 수나 있으려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Read More »

명문대학, 우수한 인재

By | 2001-01-15

어느 나라에서나 이른바 명문대학이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개의 대학을 두고 명문이라고 말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해마다 달라지고, 또 각 신문이 다루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략 4~5개 정도의 대학을 가리키는 것 같다. 예전에 명문의 카테고리는 우리가 대입 시험을 보거나 취직을 할 때에만 거론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온 국민이 태어나서 늙어죽을 때까지 매일매일의 생활에서 지치지도… Read More »

Are you Korean?

By | 2001-01-07

Are you Korean? 이 한국 땅에 파견돼 나와 여러 달 동안 일을 하고 있던 어떤 미국 엔지니어가 필자에게 던진 말이다. 문법적으로 보기에는 의문문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사실은 그 시점에 그가 느낀 약간의 놀라움을 표현하려는 의도였다. 이 말을 듣기 직전에 필자가 한 말은 “I don’t smoke. I don’t drink.”였다. 그리고 그때 미국인은 내 말에 뜻밖이라는 표정을… Read More »

e-편한 세상이 온 것일까

By | 2000-12-24

어린 시절에 꿈꾸던 미래는 장미빛 환상 그 자체였다. 그 당시 읽던 책들 중에도 미래 사회에 대한 장미빛 환상을 보여주던 것들이 많았다. 그 어린 나이에는 조지오웰의 ‘1984’ 같은 소설책을 읽을 나이도 안 됐고, 리들리 스코트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같이 과학기술은 발전했으면서도 암울해진 미래를 다룬 영화는 별로 보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어깨동무’나 ‘소년중앙’ 같은 어린이 잡지도 눈부시게 발달하게…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