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 고치기 좋은 시절 (4)

홈디포를 포함한 여러 하드웨어 스토어들이 마침내 매장 안에 들어가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허용되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입장하기 전에 밖에서 줄을 서야했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재개장을 기다리면서 구매를 미루고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밀린게 아닐까 싶더군요. 요즘엔 거의 줄을 서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제 우리집 고치기를 마무리할 차례입니다. 이사를 오고 나서 몇가지 고쳤지만 좀 작은 작업들이었고 이번엔 주방 테이블 상판을 몽땅 바꾸고 내친 김에 싱크 보울도 좀 더 편하고 바닥이 깊은 것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IKEA 에 상판 4개를 주문한 것도 그 사이에 도착해서 집으로 옮겨놨고 Costco 에 가서 Sink Bowl 도 사다 놨습니다. 다른 비즈니스들과 마찬가지로 내 비즈니스 매장도 다 오픈을 하게 되어서 쉽게 시간이 안 나다가 마침내 어느날 아침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루내에 다 끝내기로 하고..

작업이 쉬운 부분부터 먼저 합니다. 싱크 보울이 없는 싱크대의 상판을 만듭니다. 큰 패널 두 개의 길이만 잘라주면 됩니다.

이 테이블 상판은 목재 위에 라미네이트 코팅이 된 것이므로 자칫하면 그 코팅이 톱날에 의해 쪼개질 수 있으니 톱날도 거기에 맞춰 선택하고 절단 면 앞뒤로 마스킹 테입을 붙여서 방지합니다. 그와 함께 코팅이 되어 있는 윗면을 아래에 놓고 아랫면을 위에 놓고 원형톱을 사용해서 잘라줍니다. 톡날이 라미네이트 코팅의 위로 접근해서 자르게 함으로써 코팅의 쪼개짐을 방지하려는 의도입니다. 그리고 직각으로 자르고 직선으로 자르기 위해서 톱질 가이드용 목재를 클램프로 상판에 단단히 고정해 준 뒤에 절단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입니다. 절단면이 직선으로 잘렸고 쪼개짐이 없는걸 확인합니다. 확인 후엔 줄로 절단면을 갈아줘야 합니다. 면이 날카로워서 손에 페이퍼컷 같이 다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시엔 절단면을 라미네이트 테입으로 막아주기도 하지만 이번 경우엔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2 개 상판 패널을 잘라서 ㄷ 자 모양의 주방 테이블의 절반을 덮고 아랫쪽에서 스크류로 고정합니다.

다음은 싱크 보울이 있는 나머지 반쪽인데 할일이 훨씬 많습니다. 기존의 싱크 보울도 제거하고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도 뽑고 기존 파이프 배관도 말끔히 잘라냅니다.

그리고 상판에 고정되어 있는 식기 세척기를 빼내면서 배관도 함께 정리합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절단 작업 차례. 싱크 보울을 설치할 자리를 상판에 만들어 내는겁니다. 여기에는 직소가 사용되고 앞에서처럼 마스킹 테입으로 절단될 부분을 덮어서 코팅이 쪼개지는걸 방지해 줍니다. 이 단계에서 실수를 하면 작업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작게 자르면 싱크 보울이 안 들어가고 너무 크면 잘라낸 면이 밖에 보입니다. 그리고 아랫면에 싱크 고정용 철물을 설치할 공간도 유지하는 것 또한 염두에 두어야 하구요.

일단 작업 완료. 싱크 보울을 넣어서 제대로 들어가는지, 너무 크지 않은지 등등을 검사한 뒤에 싱크대에 설치를 합니다.

상판을 올려놓고 싱크 보울도 설치하고 그리고 수전도 설치했습니다. 해수 배관도 새로 하고 냉수 온수 공급 라인도 연결하고 식기 세척기 상하수도 라인도 연결합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도 설치를 하면서 작업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마누라 칭찬을 듣는 것이고 이렇게 주방의 간단 레노베이션은 막을 내리는데.. 한가지 보너스를 더 주기로 합니다. 싱크대에서 보울이 있는 부분의 서랍은 원래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모양만 서랍인거죠. 하지만 좁은 주방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여기도 활용이 가능하게 만들어봤습니다. 원래는 아래 사진처럼 그냥 닫혀있을 뿐이고..

여기에 좀 특별한 종류의 경첩을 달아서 열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설걷이 용품을 몇개 넣을 수 있도록 포맷을 2 개 걸어줍니다. 필요하면 그냥 빼서 닦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닫아놓구요.

이렇게 주방 작업이 끝났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 온지 한달만에 살만한 상태가 되었네요. 비즈니스 매장도 다시 열었으니 시간이 많이 안 나서 집고치기 좋은 시절은 지난 것 같긴 한데 이번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Power Tool 들을 더 구입해서 그것들을 잘 활용해야 하겠기에 쉬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하드웨어 스토어들도 다 열었으니 오히려 집고치기 좋은 시절이 된게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듭니다. 앞으로도 이런 저런 작은 일거리들이 생기겠고 계속 작업을 하게 되겠지만 그래도 이사를 오면서 시작한 집수리는 완료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