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 고치기 좋은 시절 (3)

우리집 고치기 작업이 아직 진행중이지만 자재가 배달되지 않아서 일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우리집이 아니래도 다른 집들에 고칠게 많습니다. 저는 일반 레노베이션 업자나 핸디맨 서비스처럼 돈을 받고 작업을 하진 않고 있습니다. 업으로 삼으면 골치아픈 일이 되어버려서요… 재밌게 해야지요. 그래서 리얼터인 아내를 통해 집을 구입하는 고객분들이 입주하는 시점에 필요할 경우에 자재비만 받고 작업을 해 드리고 있습니다.

우선 실내 서재에 프렌치 도어를 설치해 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기존에 문짝이 없이 오픈되어 있습니다.

예전엔 문짝이 달려있었던 것 같은데 떼어냈걸로 보입니다. 그 자국은 다 메워있는 상태입니다. 폭이 48 인치이므로 24 인치 폭의 문짝 두개를 사 옵니다. 도어를 아예 벽을 만들면서 설치할 때에는 문틀 (Jamb) 까지 함께 셋트로 맞춰있는 Prehung Door 를 이용하면 쉽지만 여긴 이미 문틀이 있으므로 문짝만 사옵니다. 그리고 경첩을 설치할 홈 (Mortise) 를 파내고 드릴로 스크류 구멍을 3 개 미리 파냅니다. 이런 구멍을 만드는 것을 pilot hole 이라고 부르고 Pre-Drilling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홈 파내기는 라우터 (Router) 장비를 썼습니다. 예전에는 일일이 끌 (Chisel) 과 망치로 홈을 만들었지만 더 세련된 홈을 만들겠다는 욕심으로 이번부터는 Power Tool 을 사용하게 된거죠. 아래에 보이는게 제가 사용한 것과 동일한 라우터입니다.

그리고 라우터를 사용해서 파낸 경첩 고정용 홈.

경첩을 달고 그리고 문짝을 문틀에 고정한 뒤에도 몇번 보정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문짝이 한개뿐일 때와는 달리 두개를 설치하는 프렌치 도어의 경우엔 문짝들 높이가 똑같이 일치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안그러면 좀 밉지요. 어쨌든 고정을 하고 이젠 닫힘 기능을 추가합니다. 문짝들은 잠글 필요는 없지만 닫힌 상태에서 머물러 있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설치한 것이 Drive-in Ball Catch 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척 보면 바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실 분도 많을겁니다. 문짝 윗부분에 드릴로 구멍을 뚫고 위 사진 왼쪽의 동그란 볼을 집어넣어서 고정합니다.

다음으로 문틀에 저 윗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철물을 문짝의 볼과 만나는 부분에 붙여줍니다. 문이 꽉 닫히는 부분을 잘 재어서 위치를 정해야만 나중에 문이 제대로 닫히고 또 문이 닫힌 뒤에도 유격이 생겨서 흔들리는 일이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결과가 아래 모습입니다.

이 집 프렌치 도어 설치는 이렇게 완료! 이제 페인터가 칠을 하면 끝납니다.

다음날엔 또 아내의 다른 고객 집에서 할 작업이 생겼습니다. 이 고객은 중국분인데 아내를 통해 집을 두 채나 구입해서 선물로 디지털 도어락 설치를 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예쁜 디지털 도어락을 사서 구성품을 다 풀어놓고 설치를 하려는데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디지털 도어락은 전에도 몇번 설치한 적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는 없었는데.. 기존의 도어락이 들어있는 구멍이 약간 작은데다가 hole 중심 위치도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더 큰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그런데 기존에 문짝에 전혀 구멍이 없는 상태에서 큰 구멍을 뚫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데 이미 있는 구멍위에 조금 큰 또 다른 구멍을, 중심 위치도 약간 이동해서 뚫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손으로 드릴을 잡고 스윗치를 누르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작업 Jig 를 구입해 옵니다. 이걸로 Hole Saw 위치를 꽉 잡아줘야 정확한 구멍을 뚫을 수 있습니다.

일반 문짝은 나무로만 되어 있지만 현관문은 안쪽 바깥쪽이 철판으로 덮혀있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천천히 작업을 해야 합니다. 마음이 급해서 서두르다가 자칫 실수하면 잘라야하는 부분 이외에 더 많은 부분이 잘리거나 긇히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상의 우려도 있구요. 아무튼 설치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집 안쪽에서 보이는 새 디지털 도어락이 설치된 모습.

이렇게 문짝 가지고 씨름하는 작업이 끝났습니다. 다음엔 전기 작업을 시작할 차례가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