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 고치기 좋은 시절 (1)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렌트로 내놓고 새로 산 집으로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세입자가 들어올 때까진 한달 넘게 남았으니 그 사이에 이사갈 집을 손을 보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하고 있던 비즈니스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매장 두 곳 모두 문을 닫은지 한달이 넘었고 앞으로 최소한 한달 동안은 다시 문을 열지 못할걸로 보이니 집 수리하기엔 좋은 기회입니다.

새집에는 가전제품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냉장고는 있지만 차마 쓸 수 없는 상태.. 식기세척기는 다른 분이 새걸로 교체하면서 남은것을 가져와봤더니 그것도 함량미달. 그래서 대거 새로 구입합니다. 세탁기, 건조기는 Costco 에서 세일하는 물건들을 구입했고 지인이 트레일러를 자신의 SUV 에 달고와서 함께 집에 가져다 놓았구요. 냉장고와 식기세척기는 Lowe’s 에서 구입해서 배달받았습니다. 요즘엔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배달업체에서 집 앞이나 차고 안에 내려놓고만 간다고 했는데 물건을 트럭에서 Unloading 할 때 부탁했더니 2층이나 지하가 아니고 1층에 놓는 것이라면 해줄 수 있다고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양문형 냉장고는 직접 옮기는게 대략난감이었거든요.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레인지 후드는 기름때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Costco 에서 폼나는 것으로 하나 집어왔습니다. 오븐도 좀 후진건데 지인 분이 이사를 가면서 새집에 있는 것을 교체하신다고 해서 그걸 받아서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예 주방도 고쳐봅니다. 이집의 카운터 넓이와 수납 공간이 좀 부족한 것 같아서요. 냉장고가 싱크대 중간에 턱하니 들어가있으니 카운터의 효용성이 떨어집니다. 같은 콘도 단지의 또 다른 지인분이 키친을 새로 리노베이션하면서 기존 키친 캐비넷과 싱크대가 필요없어졌다고 하셔서 철거작업을 무료(!)로 해드리는 대신 그것들을 옮겨 왔습니다. 거의 같은 사이즈이면서 우리집에 달려있는 것보다 상태가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캐비넷을 다 제거하고 가져온 것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추가로 공간도 넓히고 냉장고 위치도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바닥의 타일을 제거하느라고 Hand Grinder 용 다이아몬드 블레이드 커터를 구입해서 잘라내야했지만 비교적 잘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윗부분은 원래 모습, 아랫부분은 변경 공사가 좀 진행된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면 천정의 조명도 바뀐게 보이죠. Ceiling Fan 도 제거했구요. 주방 뿐 아니라 집 전체에 걸쳐서 등을 바꿨습니다. 오늘은 식기세척기 Dishwasher 를 설치하고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 Kitchen Waste Disposer 를 설치할 수 있게 전기 작업과 배관을 조금 손 보는 중입니다.

다른 주와는 달리 온타리오에서는 Home Depot 같은 하드웨어 스토어도 매장은 닫혀있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에 Curbside Pick up 만 할 수 있어서 집수리 부품 구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건을 직접 실제로 보지 못한 채로 주문을 해야하고 또 온라인 오더를 한 뒤에 매장에서 준비되었다고 연락 오는게 거의 다음날이 되어서지요. 최대한 기존에 가지고 있는 부품과 자재를 쓰는 식으로 작업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게, 한 가지를 고치고 바꾸고 나면 또 다른게 하고 싶어집니다. 원래는 계획에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은 침실들과 거실 바닥이 모두 카펫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침실은 따듯한 느낌이 들도록 카펫을 선호하는게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거실이 카펫인 것은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주방을 고치다 갑자기 필이 꽃혀서 Laminate Flooring 으로 바꾸기로 결정하고 바로 Another 지인에게 연락해서 어제 마루 자재를 차에 실어왔습니다.

카펫을 제거하는게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카펫 자체도 잘라가면서 제거해야하고 그 밑에 깔린 언더레이먼트로 없애고 그러고 난 뒤에는 판자에 무수히 박혀있는 스테이플과 카펫고정 못들도 뽑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는 라미네이트 패널을 깔기 위하 바닥 평탄화 작업을 해야 겨우 라미네이트 바닥 설치 준비가 되는 것이니까요. 한동안 귀차니즘에 빠져서 최대한 일꺼리를 안 만들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리네요.

그런데 조금 전엔 새 집의 욕실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이 집의 욕실 3 개 모두에는 다 욕조가 설치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하나를 샤워 부스로 교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또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서 머리를 흔들어 지워버리려고 했지만 자꾸만 그림이 그려집니다. 이거 큰 일입니다. 돈도 들고 몸도 힘들텐데 말이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