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쥐

By | 2017-01-26

캐나다에 대해 누가 질문을 했습니다. “캐나다엔 쥐가 많다던데..” 라고. 글쎄요, 쥐가 많은 곳이 혹시라도 있을수도 있겠죠. 그런데 어디에…? 누가 저에게 이처럼 “캐나다에서는 이러이러 카더라”라고 하면 “캐나다의 어느 지역 말씀인가요?” 라고 되묻습니다. 캐나다 동쪽 끝에서 서쪽끝의 밴쿠버 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유럽을 가는 것이 더 가까울 정도로 큰 나라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느 지역’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건 전혀 정보가 아니죠. 캐나다에서도 도시인지 시골인지 농장인지 아파트인지… 워낙 다릅니다. 쥐도 들쥐(rat)과 집쥐(새앙쥐 mouse)가 다릅니다. 큼직한 들쥐는 본적이 없고, 엄지 손가락만한 새앙쥐를 한두번 본 적 있습니다. 제 엄지가 좀 크긴 한데, 새앙쥐는 어찌보면 좀 귀여운 면이 있습니다…

신기한 것이, 한국서 자주 봤던 바퀴벌레는 여기서 본적이 없습니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일까요? 하지만 핵전쟁이 벌어져도, 빙하기가 와도 거뜬히 살아남는다는 강력한 생존능력을 보유한다는 바퀴벌레가 추위를 무서워할리는 없을 것 같네요. 왜일까요… 한편, 이것도 쥐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가끔 ‘박쥐’가 보이기도 합니다. 추운 겨울에 따듯한 곳을 찾아들어온 경우인데 주택은 아니고 저희 매장 지붕 틈으로 들어았었죠. 매장에 들어온 박쥐를 2번 봤습니다. 아무튼, 쥐 얘기로 돌아가자면, 이곳 런던에서는 그리 보기 쉽진 않을겁니다. 그런데 참, 한번은 빨래 건조기 연도 내부에서 쥐를 발견했었다는… 저희 예전에 살던 집의 경험입니다. 그 집에 이사를 가서 산지 여러달 됐는데 건조기 연도의 공기 흡입구에 철망을 해 놓지 않아서 따듯한 보금자리를 발견한 서생원이 살림을 차렸다가 뜨거운 맛을 보고 운명했던 것 같더군요.

아래 사진에 보이는 것 같은 보호망을 하지 않으면 쥐 말고도 새가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제 매장에서도 매니저가 건조기가 있는 스태프 룸에서 뭔가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원인을 찾다 찾다 혹시나 해서 드라이버 뒷쪽의 배기구를 덕트와 분리했더니 새 두 마리가 바베큐가 되어 있더군요. 겨울에 새 부부가 따듯한 보금자리를 찾아들어왔다가 뜨거운 밤을 맞이했던 것 같더군요. 이 사건이 있은 직후에 바로 홈디포에서 사와서 설치했습니다. 동물 보호를 위해서도 이게 필요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