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캐나다에 피자를 주문하다

By | 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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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부터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작은아이의 학생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미국 버팔로 비자 오피스에 우편으로 서류를 보냈더니 그 승락서가 우편이 아닌 이메일로 도착했다. 이런 서류를 이메일로 대신하는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라고 하던데, 우편을 통해서는 아이의 학기 시작에 맞춰 승락서가 도착하는게 어려울 것 같아 이메일로 보낸 것이 아닐까하는, 좀 긍정적인 해석을 해봤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나는 어떻게 도와줄 길이 없고, 아내가 직접 차에 작은 아이를 싣고 미국땅으로 잠깐 들어갔다가 캐나다로 다시 들어오려고 길을 떠났는데, 3시간이 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 전화를 걸어보니 국경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차가 너무 많아서 2시간 가까이 도로 위에서 거의 주차해 있다고 한다. 지금 막 미국에 입국심사한 뒤에 뒤로 돌아서 캐나다 이민국으로 들어가는 시점인데 캐나다 현지시간으로 6시가 훌쩍 넘었다. 아내가 집에 돌아오려면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릴 것 같아서 집에 홀로 남은 큰아이 저녁을 해결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결론은, 한국에 있는 내가 해결했다. 평소에 자주 먹던 PizzaPizza.ca 에 접속해서 배달 주문을 했다. 카드로 온라인 결제하고, 아이에겐 배달받으면서 팁만 1불 주라고 전화로 얘기했다. 배달시의 추가비용이 만만치 않고 시간도 2배쯤 더 걸리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항상 주문만 하고 직접 픽업을 했으니 이번이 첫 배달 주문이다. 30분쯤 지난 뒤에 큰애로부터 전화가 왔다. 따끈따끈한 피자받았다고, 잘 먹겠다고.

인터넷의 많은 측면 중에서도, 무수히 많은 장점과 문제점 중에서도, 오늘같은 식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나면 뿌듯하기도 하고 또 고맙기도 하다. 정말로 참 편리한 세상이 되었음을 다시 실감한다.

One thought on “한국에서 캐나다에 피자를 주문하다

  1. 흠이맘

    부정을 느낄수있는 글이었어요. 떨어져계셔도 항상 가족을 생각하시니 런던에 있는 아내분과 아이들이 항상 든든하겠어요. 울 남편에게도 이글을 보여주며 좀 각성하라고 해야하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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