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도착, 시차적응, 그리고 딸내미 수영강습

By | 2009-12-20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시차적응이 힘들어지는건지, 아니면 한국과 캐나다 동부와의 시차가 거의 정확히 아침과 저녁 정도로 차이가 나서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난번에도 시차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엔 더욱 힘들었다. 밤에 일찍 잠이 들어도 새벽 2, 3 시쯤 되면 깨어서 아침까지 멀뚱거려야 하거나 그게 아니면 반대로 새벽 3, 4 시는 되어야 겨우 잠이 들어서 서너 시간밖에 잠을 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2주 넘게 계속되었다. 그러다 캐나다에 온지 3 주째에 접어들면서야 간신히 밤 12시 전에 잠을 들어서 5시간 정도를 잘 수 있을만큼 호전되었다.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제로서 캐나다 집에 도착해서 지내기 시작한지 꼭 한달째가 되었다.

그동안 시차적응 때문에 몸이 적잖이 힘들었는지 평소에 어지간해선 걸리지 않는 감기가 찾아왔다. 어제 시작된 콧물, 코막힘, 그리고 몸살기운때문에 지난밤이 너무도 힘들었다. 다행히 오늘은 감기 증상이 많이 완화되긴 했는데 몸은 맥이 빠지고 뱃속이 거북하다. 감기에 걸렸으니 잘 먹어서 영양섭취를 해야된다는 생각으로 좀 과식을 한 것 같다. 뱃속 사정은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라고 기대하면서 감기 또한 자기전에 약을 먹어서 완전히 떨어버려야지 결심을 해 본다. 날씨가 춥고 이곳에선 특별히 나가서 뭐 할만한 것도 없고 하니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서 더 몸의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몸을 움직이며 생활해야 할텐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일단은 몸부터 정상상태로 돌아가고 봐야겠다.

몸상태는 엉망이었어도 캐나다에 도착하고 나서 며칠 안되어 딸내미가 수영을 배우는 곳도 다녀왔다. 내가 가족들에게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야간운전에 문제가 있는 아내 때문이기도 한데, 밤이 길어지는 겨울철인데다가 캐나다에서도 Daylight Saving 이 실시되기 때문이다. 10여년전에 레이저 근시교정 수술을 한 뒤에는 밤의 가로등이나 반대방향 차량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열십자 모양으로 갈라져보이고 거기에 밤눈이 어두운 경향까지 있어서 밤엔 내가 운전을 해야한다. 그렇게 내가 운전해서 아내와 딸내미를 태우고 실내 수영장을 찾아갔다.

딸내미가 물을 좋아하는 것은 태국에 살던 시절부터 알았던 일이고 여기서도 그 모습은 여전하다. 태국과는 기후가 완전히 달라서 실외수영을 하는게 어렵고 특히나 겨울엔 실내수영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쉽다. 현재 만 5세까지 배울 수 있는 유아반에서 마지막 수업을 마쳤고 내년엔 상급반으로 올라간다. 30분 과정이 끝난 뒤에 수영선생이 아내에게 “She’s a fish” 라고 말하라는 것이 윗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내 귀에까지 들렸다. 정말 그렇게 물을 좋아하는 녀석이다. 몸도 워낙 유연하고 또 물속에서 빙글빙글 돌고 몸을 비틀고 온갖 손짓발짓을 하는 걸 보면 아내 말대로 나중에 싱크로나이즈라도 시켜야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아무튼 한동안 이렇게 운전기사 역할도 하면서 지내게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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