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덕분에 외롭지 않다.

By | 2006-12-07

치앙마이에 있는 마누라와 처음엔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연락을 주고 받았습니다. 현지 집에 ADSL 회선 설치하여 최종 개통하는 데에도 보름이상 걸려서 마누라는 PC 방에 가서여 이메일을 쓸 수 있었죠. 전화는 태국에서 한국으로 걸면 너무 비싸기도 하고 선불 칩을 구입해야 하기때문에 거의 한국에서만 전화를 걸었구요. 한국에서 전화를 걸 때에도 001은 엄청 비싸고 002도 분당 500원이 넘었고 00700 은 조금 더 쌌지만 아뭏든 여전히 비쌌습니다.

그래서 데이콤의 002 정액제 서비스에 가입했습니다. 한달에 2만9천원 정액을 내면 400분까지 통화할 수 있고 400분이 넘어가면 분당 99원으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이걸로 하루에 10분 내지 15분 정해놓고 열심히 사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치앙마이 집에 ADSL 회선이 개통되면서 또 양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마누라와 거의 하루 종일 화상 음성 채팅을 띄워놓고 살고 있습니다. 제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 하루종일 마누라의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습니다. 여직원이랑 딴짓도 못합니다. 얼굴보며 마이크와 스피커로 대화를 하니까 거의 곁에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하는겁니다. MSN은 접속이 불안정해서 YAHOO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는데 음질이 꽤 좋더군요.

ADSL 개통이 되어서 또 편해진 점은 저희 집사람이 컴퓨터를 통해서 한국의 Dial070 서비스에 접속을 하면 한국내 연락처에 한국 전화요금으로 통화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건 Dial070 말고도 다른 서비스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제까진 돈이 너무 들어서 한국의 사람들에게 전화를 거의 못했었거든요. 정말 인터넷만 개통되면 기러기 아빠 노릇도 할만해집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전인 92년에도 결혼을 6개월 남기고 미국과 한국에 헤어져있었는데 그때는 원시적인(?) 인터넷으로 영문 채팅만 가능했었습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정말 세상 많이 바뀌었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