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동계 올림픽 중계…

By | 2010-03-05

이 사람들은 도대체가 자기나라 선수가 나오는게 아니면 경기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는가보다. 아니면 중계를 전담한 CTV 방송국에서 일방적으로 너무 자기네 캐나다 선수들만 강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자기네 선수가 이겼거나 메달을 딴 경기는 정말 지겹도록 몇번씩 되풀이해서 보여주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의 중요한 경기 중계는 아예 빼먹곤했다. 혹은 다른 경기 중계 중에도 갑자기 다른 경기장으로 연결해서 캐나다 선수들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다른나라 선수들끼리 결승전을 하는 경우엔 아예 빼먹으면서까지 자기네 하키 경기 결과분석이라고 떠드는 모습만 보여줬다. 세계 어느나라든지 자기나라 선수들의 경기에 대해서 모든 촉각을 기울이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올림픽을 개최한 나라에서 몇개의 케이블 채널에 걸쳐 똑같은 화면을 보여주면서까지 자기것만 강조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한국이 메달은 따는 경기 모습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각 결승 경기때마다 캐나다 선수들도 함께 진출하게 되어 다행히 제때 제때 중계를 해줬나보다. 혹은 최소한 미국선수들이 출전하는 주요경기도 대체로 잘 중계해준 것 같았다. 그런데 정작 압권은 올림픽 폐막식 중계였다. 자기네 선수단이 입장한 뒤에 다른 나라 선수단이 입장하는 장면은 아예 제껴놓았다. 그래서 한국팀이 입장하는 시점에서도 카메라는 캐나다 선수들이 서로 춤추고 노래하고 사진 찍어대는 모습만을 보여줬다. 그래도 각국이 입장할때만큼은 조금씩은 그모습을 비춰주는게 예의 아닌가. 한국에서 올림픽을 개최했을 때에도, 다른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 중계를 보았을 때에도 그런 정도로 심하게 이기적인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쓴웃음이 나왔다.

자기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때마다 아나운서는 광분하는 목소리로 이런 식으로 부르짖곤 했다.

“This GREAT country has won a gold medal…!!!”

내가 하고픈 말은 이거다. “땅 넓이는 GREAT 하지만, 소갈머리은 LITTLE 이라고.”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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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얘기를 삼천포로 돌려서… 원래 컬링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 올림픽 중계에서 몇번 접하다보니 예상치 못하게 조금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그와 함께 캐나다와 영국팀의 컬링 경기 중계를 보다가 눈에 들어온 영국팀 주장이 멋있었다. 이름은 Eve Muirhead, 방년 20세인데 주장이란다. 캐나다 팀은 대부분 아줌마들로 구성되어있던데 영국팀은 모두들 젊은 언니들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 선수는 스톤을 밀어보내는 자세의 집중된 눈빛과 표정이 정말 진지하고 멋져 보였고 경기중에 팀원들과 함께 작전을 짜며 대화하는 말투까지 멋있었다. 우리 아이들도 컬링을 시켜볼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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