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우리 가족의 아침식사

By | 2009-07-08

우리 가족의 아침 식사는 한국에서도 거의 항상 빵이 주 메뉴였다. 그런 식단을 유지한지 10년 이상 된 듯 싶다. 식빵을 그냥 구워먹기도 하고 또는 계란을 풀어서 바른 다음에 프라이팬에 구워먹는 프렌치 토스트를 먹기도 했다. 그러다 조금 질릴만 하면 팬케익을 만들어도 먹고 와플을 만들어 먹기도 하는데 여기에 샐러드가 곁들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곳 캐나다 런던에 와서 달라진 아침 식사의 패턴이, 빵은 빵인데 새로운 종류의 빵이 식탁에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게 바로 베이글이다. 한국에서도 예전에 제빵점 프랜차이즈의 “뉴욕 베이글” 광고가 흔히 들렸던 것처럼 베이글을 살 수는 있었지만 일부러 맘먹고 사와야 하기 때문에 아침식사로 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었다. 여기선 그로서리에 가면 아주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당장 눈 앞에 보이니까 거의 기본적인 아침메뉴가 되어버렸다. 그냥 식빵보다 맛있기도 하고 쫄깃쫄깃한게 그다지 쉽게 질리지 않는다. 단지 우리 딸내미는 아직은 식빵을 더 좋아해서 따로 구워주고 있긴 하다.

그런데 사진을 보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포장 방식의 우유가 보인다. 왼쪽 아래에 누워있는 비닐 포장 (정확히 말하면 폴리에틸렌 파우치) 에 우유가 들어있다. 캐나다의 수퍼마켓에 가보면 플라스틱 통이나 몇겹의 종이로 만든 테트라팩 (이른바 곽우유)도 있지만 매장의 냉장고 안에서는 이런 비닐 포장 우유가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것을 구입해서 보관할 때는 냉장고 안에 그냥 눕히거나 세워서 그대로 놓아두지만, 마실 때에는 이것을 세워서 집어넣을 수 있는 우유 피처 (Milk Pitcher) 를 이용한다. 누워있는 우유의 바로 뒤에 보이는 주전자 모양의 물건이 그 우유 피처이다. 우유를 파는 곳에서는 그 근처나 주방용품 코너에 거의 반드시 이것이 함께 진열되어 있다. 우유를 봉지째 우유 피처에 집어넣고 윗쪽으로 튀어나온 한쪽 모서리를 가위로 조금 따주면 된다. 캐나다에 와서 이걸 보고는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지만 금방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더 편한 느낌이 든다.

왜 이런 포장을 쓰는 것일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금새 그 이유가 나왔는데 자원절약을 통한 환경보호 차원에서란다. 만약 같은 양의 우유를 담기 위해 단단한 재질의 플라스틱 통을 사용한다면 이런 비닐 포장 백보다 4 배의 재료가 필요하다는 이유이다. 한국에서는 아파트같은 곳에서 상당히 엄격하게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하는 바람에 재활용 비율이 높겠지만 캐나다같이 넓은 땅에서 더 적은 수의 사람들이 분포되어 살게 되면 재활용 수거를 하고 또 그걸 가공하는 것도 어렵고 비용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따라서 재활용 율이 꽤 낮은 편이라고 한다. 그리 불편하지도 않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이런 포장을 사용하는게 옳다. 우리 가족도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곧바로 이 우유팩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비닐 포장이 처음 개발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약 30년 전이고 현재 전체 우유 판매량의 60% 정도가 이 비닐백 포장이란다. 얼핏 생각하면 이런 폴리에틸렌 파우치가 쉽게 터져버리거나 틈이 생겨서 미세하게나마 흘러나올 것 같은 염려가 되긴 한데, 우리집에서 쓰고 있는 동안엔 아직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다. 이처럼 캐나다에서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대량으로 사용되려면 뭔가 기술적인 뒷받침이 되어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인터넷을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이런 포장이 성공적으로 채택되어 쓰인 데에는 듀퐁 (Dupont) 사의 튼튼한 밀봉기술이 커다른 역할을 하고 있단다.  그 기술의 명칭은 polytetrafluoroethylene (PTFE)-coated silicone adhesive tape 이라고 한단다. (www.liqui-box.com) 복잡한 용어다…

다른 얘기로, 위의 식탁은 식사를 하지 않을 때면 공부를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가족끼리 독서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식탁의 또 한가지 중요한 용도는 바로 보드게임을 하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우리 가족이 루미오라는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엔 좀 시들하지만 제법 재밌는 게임이다. 아내는 여기서 직소 퍼즐을 맞추곤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보드게임을 발굴해야 할 때인가보다. 아니면 예전에 했던 다른 보드 게임이라도 복고풍으로…

One thought on “캐나다에서 우리 가족의 아침식사

  1. 양지민

    안녕하세요 저는 런던으로 위킹비자로 어학연수를 갈려고 준비하는 학생입니다.
    정말 런던에 정보가 없는데 님 블러그에서 정말 좋은 정보 보고,읽고,얻어갑니다.
    하지만 정말 정보가 없는만큼 궁금한게 많은게 사실입니다.
    한인수, 집값(홈스테이,룸렌트등), 현지물가, 잡, 학원비등
    만약 시간이 되신다면 사소한거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usity@hotmail.com
    기쁜마음으로 기달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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