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는 뱀도 조심해야합니다.

By | 2007-09-01

동네 태국인 친구가 저희 집을 지나다보니 지붕의 기왓장 하나가 떨어져 나와서 나중에 비가 샐 것 같으니 수리를 해야하겠다며 사람을 보냈습니다. 마침 그 친구 집을 증축하고 있는 중이라서 일하는 사람을 잠깐 보낸 것이죠. 2층 건물이라 밖에서 올라가긴 어려운지라 2층 욕실의 창을 통해 지붕으로 올라가겠다고 올라갔는데 한참 있다 내려와서 마누라에게 하는 말이 “너희 집 안에 독사가 있더라. 그래서 잡았다.”라는 게 아닙니까. 마누라가 혼비백산하여 패닉 상태에 이르자 그제서야 그 인부가 웃으며 하는 말이,

“농담이다. 사실은 1미터 길이의 독사가 있긴 했는데 집 안이 아니라 욕실 창 밖에 있었다. 산채로 잡긴 어려워서 반토막을 냈는데 여전히 머리가 살아서 물려고 하길래 머리도 잘라버렸다. 근데 이 뱀의 독은 워낙 강력해서 물릴 경우엔 보통 10분이면 죽는다. 그나마 당신네 집은 마당에 꽃이 없어서 뱀이 없는 편이고 우리집엔 꽃밭이 있어서 뱀이 자주 출몰하여 거의 매일 한마리씩 잡아 없앤다.”

라고 했답니다. 암만 집안이 아니라고 해도 그렇지,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나중에 태국 친구가 그 얘기를 듣고 이렇게 설명을 했답니다.

“요즘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땅이 물에 젖어있을 때가 많은데 그러다보니 뱀들이 마른땅을 찾아 헤매다가 사람사는 집으로 들어오는 일이 종종 생긴다. 너희 집은 아마 집 옆의 나무위로 뱀이 타고 올라갔다가 가지에서 지붕쪽으로 뱀이 떨어진 것 같다. 우리 집도 마침 뱀에 대비하기 위해서 White Stone 을 사와서 여기저기 뿌려놓으려던 참인데 마침 잘 됐다. 너희집에 뿌릴 만큼을 더 사오라고 하겠다”

한국에서 저희 집은 양평 양서면의 전원주택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도 뱀 침입예방에 대해서 생각을 좀 했었는데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이 백반가루를 집 둘레에 뿌리는 것이었죠. 위에서 그 태국 친구가 White Stone 이라고 말한 것이 아마 백반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개를 키우는 것도 한 방법인데, 저희는 양평 살때 최대 7마리까지 키우던 적이 있다가 나중에 다 죽거나 이사 나오면서 남 주었던 아픈 경험이 있어서 개는 더 이상 키우지 않습니다. 개도 뱀에 물리면 죽겠지만 뱀이 일부러 개에게 다가오지는 않으니까요.

암튼 우기가 되면서 무반의 일반 주택에 사시는 분들은 이제 뱀에 대해 조심해야할 시즌이 아닌가 싶습니다.

참고로, 지붕공사 인부를 보내온 그 친구가 지난달에는 한밤중에 딸을 차에 싣고 응급실에 달려갔었습니다. 딸내미가 자다가 지내에 물려서 소동이 일어났던 것이죠. 저희 집사람은 한국에서도 양평에 살때 지네에 물린적이 있었는데 죽을 정도는 아니지만 그 증상에 영~ 고약하더군요. 태국은 더운 나라라서 더 위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뱀이나 지네 따위 잡아먹는 애완동물 좀 키워야겠어요.

그리고 참 White Stone 이라고 사온 것을 보니….. 우리가 ‘나프탈렌’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것이었다고 합니다. 나프탈렌 냄새를 뱀들이 싫어하나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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