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 프로젝트 (3) – 보도블럭 시공

By | 2004-05-23

바로 이전에 올린 글에서 보여드렸듯이 보도블럭을 주문했습니다. 평방미터 (헤베) 당 6천원입니다. 기본 단위, 즉 한 팔레트 포장으로 덮을 수 있는 면적이 21.3 평이고 그 두배인 42.6 평어치를 주문했으니 25만5천6백원이 들었습니다. 이 돈, 정말 아깝습니다. 제가 트럭만 한 대 있었어도 여기저기 도심지에서 보도블럭 새것으로 교체하는 곳에서 헌것 주워다 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되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새것을 샀습니다. 양평읍에 있는 창대산업에서 구입했습니다.

마당에 모래를 깔고 한장 한장 수평을 맞춰가며 블럭을 깔아나갔습니다. 원래 보도블럭을 정식으로 깔기 위해서는 바닥의 배수를 위해 자갈층을 먼저 깔고 그 다음에 모래층을10센티 정도 덮어준 뒤에 그 위에 보도블럭을 깔아주는 것으로 나와있지만 저처럼 소규모의 가정용 보도블럭은 대충 모래로 바닥의 수평만 잡아주기만 해도 되더군요. 작년에 좁은 면적에 깔아봤더니 지금까지 별 문제 없고 단지 겨울에 땅이 얼면서 약간 솟아올랐다가 봄이 되면서 가라앉는 문제 밖에는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비가 많이 올때에는 보도블럭 틈으로 스며들지는 않고 물길이 그 위에 만들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구요. 아래 사진처럼 수평을 맞춰가면서 모래를 평평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참, 위에서 모래라고 썼지만 제가 사용한 것은 사실은 석분입니다. 마당에 있던 자갈을 긁어내면서 평탄화 작업을 하려고 석분을 주문했는데 또 다시 모래를 주문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사용했습니다. 이런 작업엔 당연히 모래를 써야겠지만 상황이 그렇게 되고 해서 석분을 쓰게된 것입니다. 역시 소규모 공사라서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보입니다.

아래에서 좀 넓은 나무판은 무릎 보호용입니다. 쭈그려 앉아 작업하다 보면 상당히 허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무릎을 꿇고 블럭을 깔게되는데 그때 시멘트 재질의 블럭보다는 나무에 무릎을 꿇는 것이 훨씬 편하더군요. 그 옆의 약간 좁은 1×4 목재는 손으로 잡고 모래의 수평을 맞출 때 사용한 것인데 블럭을 모래 위에 얹은 다음에 이걸로 톡톡 두드리면서 위치를 잡기도 하고 또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뒷쪽에 보이는 빗자루는 블럭을 깐 다음에 모래를 흩쁘리고 나서 모래를 틈사이로 채우기 위해 사용됩니다. 그런데 이것보다는 이왕이면 손잡이 달린 청소용 브러쉬가 좋을 듯 합니다.

철망을 설치하고 또 블럭을 깔아주면서 함께 한 작업이 바로 배수로 설치입니다. 장마기간 중에는 왼쪽의 산 절개면에서 상당히 많은 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마당을 사용불가 상태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배수로를 만들어 줬습니다. 이거 만들면서 땅 파느라고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습니다. 철제 그레이팅을 설치한 이유는 아이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발이 빠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의도도 있고 또 U자 배수로의 재질이 콘크리트가 아닌 값싼 PE (재생 플라스틱)이라서 금새 쭈그러지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6월 중에 장마가 온다고 하니 그때 한번 성능을 볼라고 합니다. 사진을 보면 철망 펜스가 멀어지면서 기운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는 똑바로 서 있습니다. 아마 사진기의 오차로 인해 그리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보도블럭을 까는 현장에서는 도로의 끝면이나 배수로의 모양에 맞추어 보드블럭을 절단하지만 저희 집 뒷마당 경우에는 물론 그럴 필요는 없을겁니다. 정 필요한 지점에는 핸드그라인더에 다이아몬드날 커터를 달아서 자르면 됩니다.

일단 아래 사진처럼 만들어졌습니다. 모래가 쌓여있는 곳은 아직 시공하지 못했는데 절반 정도의 면적만 보도블럭을 깔아주고 나머지 부분은 맨땅으로 남기거나 잔디를 심으려고 합니다.

일차적으로 뒷마당에 보도블럭을 깔아준 다음에는 옆마당, 즉 앞마당과 뒷마당을 연결하는 곳에도 블럭으로 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길의 좌우 부분은 화단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또다시 자갈을 제거하고 모래를 깔고 보도블럭을 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꾸부렁하게 만든 통로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아래는 약간 떨어져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 아들내미가 좋아라 걸어봅니다.

길을 만들고 나니 비가 왔을 때의 물빠짐에 대해서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더군요. 블럭의 일부분을 들어내고 PVC 파이프로 배수관을 만들어 블럭길의 아래로 통과시켰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빗물을 모으는 집수정은 기성품을 쓰지 않고 인근 공사장에서 주어온 THP 주름관을 잘라 만들었습니다. 빗물이 아래로 빠지지 않도록 밑바닥부분에 비닐을 싸주고 나서 시멘트 몰탈을 두껍게 발라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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