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체를 만들어 일으켜 세울 때 쓰는 방법들

By | 2004-05-11

오랫만에 글을 다시 올리기 시작합니다. 지난 일주일은 왠지 모르게 몸이 시름시름 아프고 무기력하고 머리까지 아파서 무슨 죽을 병에 걸렸나 고민했습니다. 좀 나아가면서 보니 이게 바로 본격적인 감기몸살이구나 싶더군요. 제대로 된 감기에 걸려본지 꽤 오래되어서인지 그 증상마저도 가물가물하던 차에 이제 다시 그 맛을 보니, 역시 항상 건강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두서 없이 글을 올리는 것 같지만 책을 보다가 혹은 그저 집에서 뭔가 만들면서 생각나는대로 쓰기 때문에 어쩔 수 없군요. 이런 내용이 쌓이다보면 좀 더 체계적이고 정리된 결과물이 생겨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벽체 세우기에 대해 좀 생각해 봤습니다.

2x 규격재를 사용한 목구조 주택에서의 벽체는 본질적으로 거의 모든 플랫폼 방식이 모두 비슷합니다. 벽체 안팎으로 sheathing을 하는 것도 비슷하죠. 물론 그때도 OSB로 하느냐 Plywood로 하느냐, 혹은 코너에만 sheathing을 할지 또는 벽체 전체를 다 할지 등의 선택은 해야하지만 말입니다. (국내에선 벽체 전체를 쉬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구조는 동일해도 그 벽체를 세우는 방법에는 참 여러가지가 있는 듯 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는 머릿수로 때우기의 모습이 아래 사진입니다. 해리슨 포드가 출연한 Witness 라는 영화를 보면 옛 전통을 수호하며 현대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는 Amish 마을에서 동네사람들이 다들 모여 힘을 합해 집을 짓는 장면을 생각나게 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일단 만들어진 기초+바닥쉬딩 위에서 한쪽 벽체 전체 구조를 만듭니다. Top Plate, Bottom Plate, Stud, Header, Cripple 등의 요소를 모두 못으로 제 위치에 고정한 다음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벽체를 밀어서 똑바로 세우면 다른 한 두 사람이 망치를 가지고 일단 고정을 하게 되죠. 일반 공사 현장에서는 인건비의 부담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을 쓸 리는 만무하고, 여럿이 힘을 합해서 품앗이 형식으로 집을 짓게 된다면 벽체 세우는 날만 멤버들을 다 불러서 만세를 부르며 벽체를 들어올리게 하면 될겁니다. 위의 사진처럼 집 둘레의 벽체 뼈대를 다 세운 다음에는 그 위에 sheathing을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2x 목재로만 구성된 벽체를 세우기 전에 아예 OSB나 합판으로 외부 쉬딩을 대략 하고나서 그것을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 수도 더 많아야 할 수도 있겠군요. 쉬딩을 미리 하건 나중에 하건간에, 한 두 명 정도의 인원으로 길다란 벽체를 세울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첫번째 방법으로 아래 사진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 사진은 Fine Homebuilding 에서 본 광고입니다.

광고 문구를 보면 “Wall Jack” 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자동차에서 타이어 펑크 났을 때 차를 들어올리는 일명 쟈키, 정식 용어로 잭(Jack)의 원리와 꼭 같은 도구입니다. 사진에서는 두 개의 Wall Jack을 적당한 위치에 설치하여 열심히 손잡이를 돌리면서 벽체를 올리고 있죠. http://www.proctorp.com 이 이것을 만들어 파는 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캐나다에 계신 저희 처삼촌은 또 다른 방법을 쓰셨더군요. 만들어진 벽체의 윗부분 (Top Plate)의 몇군데에 밧줄을 매달고 그것을 길게 늘여 트럭의 꽁무니에 매답니다. 그리고 앞으로 천천히 전진합니다. 벽체는 서서히 올라가겠죠. 뒤에 남은 외숙모님은 벽체 뒤에서 벽체에 또 다른 밧줄을 연결한 것을 조금씩 풀어주면서 무전기로 차에다 지시를 합니다. 대략 수직으로 일어선 다음에 삼촌이 차에서 나와서 두 분이 마무리 고정 작업을 하는 식으로 하셨다고 합니다. 말은 쉬워도 상당히 어려웠다고 하시더군요.

벽체를 온전히 한꺼번에 만들다 보니 이런 저런 방법들이 등장하는데 아예 그러지 말고 벽체를 비교적 작은 크기로 분리해 만들어서 하나 하나씩 세운 뒤에 서로 못으로 결합시키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 정도의 사이즈면 별 부담은 없겠지요? 이 경우에 모든 벽체를 이렇게 작은 모듈로 만들어서 (2x 각재와 외부 쉬딩 포함) 조립을 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어떤 식으로 만들지라도 주택 안쪽을 향한 벽체면은 쉬딩하면 안 되겠죠. 벽체 공사가 끝난 다음에 수도나 전기 배선 등등의 작업을 다 하고 나서야 안쪽 면에 마저 쉬딩을 하던지 Drywall (Gypsum board, 석고보드)를 붙이게 됩니다.

실제로 목구조로 내 집을 짓는다고 하면 어떤 방식을  사용하여 벽체를 세우는 것이 좋을까요. 직접 집을 짓는다고 작정하고 나면 구조나 재료 뿐만 아니라 이런 것에도 생각이 미치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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