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크 만들기 (1)

By | 2003-07-21

어제 오후부터 비로소 데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데크뿐만 아니라 나무 울타리, 파고라, 뒷문 비막이 까지 다 만들 수 있도록 구조재와 OSB 패널 등까지 다 구입해 왔습니다. 어차피 용달 트럭을 불러서 운반해야 하므로 한꺼번에 구입한 것이죠.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데크입니다. 시작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저녁 무렵부터 추적추적 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 작업한 내용이 아래 사진입니다.

주변에서 보통 보시는 데크와는 다른 걸 아실 수 있을겁니다. 제 경우에는 기둥과 장선 테두리 (Rim Joist) 는 예전에 이미 I 빔으로 만들어 놓았었습니다. 장선을 추가한 다음 그 위에 데크 판재만 올리고 난간을 만들어 놓는 식으로 고안을 했습니다. 데킹 목재를 배열하는 방식은 대각선 방향으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목재의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모양도 예쁘고요. 계산해 보면 데킹 목재와 난간의 재료비를 합해서 평당 10만원이 좀 안 됩니다. I 빔은 집공사 할 때 남는 것을 활용했고 약간만 추가구입했기 때문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 아래 그림은 대각선 배열 방식 데크의 완성된 후의 모습입니다. 블랙앤데커에서 퍼왔습니다.)

오늘은 어제 채 깔다 만 데킹 보드를 마저 깔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데크 영역을 벗어나는 부분은 잘라 버리는게 아니라 나중에 구석에 깔아주게 됩니다.

즉, 아래 사진처럼 짜투리 보드까지 다 활용하게 되죠.

데킹보드를 다 깔고 난 다음에 데크의 경계선을 따라 금을 그었습니다.

데킹 보드의 끝부분을 자르기 위해 원형톱을 사용했는데 톱날의 깊이가 꼭 2×4 목재의 두께와 같게 줄여주었습니다. 자르면서 그 아래에 깔려있는 다른 나무까지 잘리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앞에서 그어 놓은 금을 따라 원형톱으로 재단을 해 나갑니다.

그리하여 아래처럼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만든 데크 영역이 가로 3미터에 세로 2미터짜리입니다. I 빔으로 만들어 놓은 구조물이 이런 블럭 4개가 모인 것이므로 가로 3미터에 총 길이가 8 미터가 됩니다. 이 가운데 절반만 2×4 보드를 깔아서 데크로 만들고, 나머지 절반은 기둥과 데킹보드 대신 장선 위에 OSB 패널로 바닥을 깔고 방수 처리를 한 다음 지붕을 씌워 창고로 만들 예정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앞으로 최소한 일 주일 정도는 잡아야겠군요…

만들기 시작하고 나서 다시 검토를 해 봤더니 몇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우선 장선 사이의 간격인데 보통 일자형으로 데킹보드를 붙일 경우에는 24인치 (60센티) 가량 띄우면 되지만 대각선 형태로 붙일 경우에는 장선끼리의 간격을 더 줄여야겠더군요. 내일부터 작업할 부분에는 그 점을 적용해야겠고, 오늘 마친 부분은 데크 아래쪽에 들어가서 보강을 해 줄 작정입니다. 아뭏든 “안전이 제일”이죠.

다른 문제로는 콘크리트 기초가 있는데, 오늘 살펴보니 지난 여름 폭우에 흙이 많이 쓸려내려갔더군요. 이것도 돌과 콘크리트를 추가하여 따로 보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생각보다 일이 많아지고 있네요.

데킹보드로 쓰는 나무의 규격은 2×6로도 많이 하지만 면적대 가격 비에서 2×4가 조금 더 싸게 나와서 2×4로 결정했습니다. 원래 방부목이 아닌 일반 구조재의 사용도 검토했는데 강도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장선으로 쓰는 2×8 또는 2×10이 훨씬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 같아서 바닥은 그냥 방부목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나무 종류들이 방부목보다 많이 싸지는 않더라구요. 난간은 일반 구조목으로 만들 예정입니다.

데킹보드의 고정은 처음에 일일이 스크류로 시작을 했지만 혼자 하는 일이 너무 힘들다 보니 그냥 에어 타카건으로 바꿔버렸습니다. 혹시나 다음에 또 만들게 되면 그때는 스크류로 해봐야겠어요. 처음 해보는 일이 정말 힘들더군요. 한손으로 계속 원형톱을 휘두르며 작업하다보니 지금까지 오른손이 쑤시고 아프네요. 쭈그려 앉아서 작업하다보니 허리도 욱신욱신…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험한 일인 것 같아서 다른 분들께는 직접 하시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원형톱, 가만히 작업실에서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들고 다니면서 일을 하다 보니 정말 위험한 공구더군요. 작은 나무가 아닌 길다랗고 두꺼운 나무들을 자르다 보면 나무가 잘리면서 기울어지는 바람에 톱날이 그 틈에 끼이면서 튀는 경우도 생기네요. 미국 책에 보니 그걸 킥백(Kickback)이라고 하던데, 무섭습니다. 편평한 바닥에 여러 개의 받침을 잘 괴어놓고 작업하면 그런 일이 안 생기지만 이미 못질해 놓은 나무를 자르는 과정에선 조심해야겠습니다. 하나씩 길이를 재어가면서 차근히 만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엄청 시간이 걸릴테지요.

어쨌든, 기존에 데크의 제작에 관해 더 잘 알고 계신 분들이 많겠지만 혹시나 직접 만드는 데에 관심 있으신 분들에게 참고가 될까 하여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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