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동차를 구입했습니다.

미국.태국.캐나다 생활 2012/01/06 21:33

아내가 지난 두 달간을 인턴 사원으로 일하는 동안 아침에 차 한대로 아내 출근시키고, 작은 아이 등교시키고, 평소에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큰 아이가 오케스트라 있는 날에는 새벽같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시장 보고,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Rental 소득을 위해 구입한 다세대 주택 관리하러 다니고, 기타 등등... 이전에 안 하던 기사 역할 해내느라고 정말 바빴습니다. 차가 한 대 뿐이라서 문제였죠. 제가 운전하기 귀찮아서 아내가 차를 가지고 출근하면 참으로 막막하더군요. 아내 회사가 시내 버스가 다니지 않는 Industrial Park 지역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자가용으로 출퇴근해야 했고, 차를 한 대 더 사자니 아직 정식직원도 아닌데 헛물켜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해서였습니다. 부부 모두 직장이 없는데 차가 2대라면... 끔찍하겠죠.

드디어 아내가 이번 주부터 정식 직원이 되어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주말까지 Winter Break 라 학교에 안 가므로 저는 아내를 회사에 데려다 준 뒤에 주택 관리도 하러 다니고 또 차를 보러 다녔습니다. 차를 구입하면서 어떤 예산으로 어떤 종류의 차를 구입할지 결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승용차를 2 대를 보유하는 것보다는 다른 종류의 차량이 좋을 것 같아서 일반 승용차는 제외했고 가격은 처음엔 5천불로 예산을 세웠다가 나중에 1만불로 올렸습니다. 어떤 업체 차가 좋을지.. 최소 몇 년 된 차로 해야 할 지 정해야 하고, 각종 기능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고.. 그러다가 결국 이틀 전에 계약을 했고 방금 인수해서 운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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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형 Toyota Tacoma 픽업트럭이고 Access Cab 2륜 구동 모델.  주행거리는 8만 킬로를 막 넘었습니다. 딜러의 제시 가격은 1만2천불에 세금 별도였는데 광고 상으로는 1만6천불인데 4천불을 할인해서 1만2천불로 내렸다고 쓰여있지만 이런 말은 당연히 믿으면 안되죠. 저는 차값+수수료+HST(13%)+기타 비용을 모두 합한 가격이 1만불보다 많으면 안 된다고 버텼고 나중에 결국 1만5백 불에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으로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연식이 약간 오래 됐지만 Toyota 픽업트럭은 보통 20년 혹은 30 만 킬로 미터 이상을 써도 끄떡없다고 다들 얘기하는지라 문제는 안 됩니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있는 동급 모델의 가격보다도 괜찮은 것 같아서 만족스럽고 승차감이나 성능도 트럭이라기 보다는 승용차 수준이더군요.

트럭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평소에 큰 짐 옮기거나 할 때 트럭을 렌트하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를 생각해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이왕 자동차를 구입한다면 그것을 어떻게라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해서였습니다.  우리 부부끼리도 그렇고 아는 사람들끼리 얘기하면서도 "정 안되면 한국처럼 용달차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픽업트럭 아니겠냐는 것이었죠. 실제로 이 지역에는 거주하는 한국 분들 가운데 상당수가 기러기엄마 가족인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한국식 용달차 같은 서비스가 있다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가끔 했었습니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사면서 새것을 구입한다면 그 업체에 돈을 주고 운반하면 되겠지만 그것만 해도 비용이 적지 않게 비싸고 중고를 구입할 때에는 운반 수단 면에서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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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업을 위해서도 트럭이 필요해지더군요. 지금은 Rental Property 를 4세대 주택 한 채만 가지고 있지만, 그것의 관리만 해도 상당히 손이 많이 가고 주택 내부 수리를 위한 자재와 공구 운반 및 관리 (가령 잔디 깍기 등..)를 위해서 Lawn Mower  같은 것도  운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택을 2~3채를 더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더 트럭 같은 운반 수단이 필요해집니다. 실제로 그 정도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생각해 보면 역시 트럭이 제격이었습니다. 단, 우선은 연료비 생각도 해야 하므로 배기량이 너무 큰 것은 피해서 최소한의 크기인 2천7백CC 엔진으로 골랐습니다. 제가 이런 저런 일을 보러 다니며 몰고 다닐테니 적재함이 빈 채로 운항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서 입니다. 힘이 약간 부족한 느낌은 있지만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차를 고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용성과 경제성입니다.

픽업트럭은 크기에 따라 Full-Size (포드 F-150 같은 모델), Mid-Size, Compact-Size 로 구분할 수 있는데 Toyota Tacoma는 초기엔 Compact 였지만 크기가 커지면서 요즘엔 Mid-Size 로 간주하기도 하더군요. 엔진 크기는 4천~4천7백CC가 일반적이고 그  보다 더 큰 것도 많습니다. 좌석 및 도어의 갯수도 중요한 요소인데 4-도어 픽업트럭(Doubl-Cab)은 거의 승용차 수준으로 사람 태우기는 좋은데 적재함이 그만큼 줄어드는 단점이 있고, 2-도어 Regular Cab 은 최대한의 적재함 공간을 활용할 수 있지만 운전자 포함 2명 밖에 탈 수 없어서 혹시나 이동 인원이 많아지면 곤란해 집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것은 Extended Cab 혹은 Super Cab 이라고 부르는 형식이었습니다. 겉에서 보기엔 문짝이 좌우 2개 밖에 없지만 운전석과 조수석 뒤로 약간의 공간을 마련하고 보조 좌석을 마련한 것입니다. Toyota 에서는 이것을 Access Cab 이라고 부르고 앞좌석 문짝이 열리면 그보다 훨씬 작은 뒷문짝을 열 수 있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타지 않을 때는 이곳에 짐을 싣고 운반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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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째 차량을 구입하고 보니 경제활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커집니다. 1만불의 거금을 들였고 보험료, 연려비, 유지비가 더 나가게 되니까요. 정말로 용달 비즈니스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현재 계획만큼 돈이 벌리지 않고 있는 Rental Property 의 채산성도 높이도록 노력 해야겠구요. 앞으로 더 바쁜 나날들이 될 것 같습니다.

2012/01/06 21:33 2012/01/0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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