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이발하기
미국.태국.캐나다 생활 2010/01/15 22:23며칠 전, 아내가 드디어 나와 아들과 딸내미 세 사람을 차례로 욕실 좌변기 위에 앉혀서 과감히 머리를 깍기 시작했는데.. 웬걸, 결과적으로 제법 볼만한 작품들이 나왔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난생 처음 남자 머리를 깍은 완전 초보 미용사(!)인 아내의 손 안에서도 머리를 뜯지는 않았다. 물론 이발관에서 하듯 칼날을 세워 면도까지 하는 등의 본격적인 이발을 하진 않았고 전문가 수준의 실력이라고까진 할 수는 없겠지만, 사춘기라서 스타일에 민감할 수도 있을 아들내미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했으니 더 말할 나위 없다. 나는 일단 머리 깍는게 실패하면 그냥 빡빡 밀어버려야겠다고 마음먹고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이었는데 다행히 그 단계까진 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 동네에선 남자 이발비가 보통 아이들 12불, 성인 15불에 팁도 줘야하는데 이날 하루 남자 2 명의 머리를 자름으로써 이발기계를 구입한 본전까지 벌써 뽑고도 남았다. 뿌듯하고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