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코어 노트북 CPU를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하다
컴퓨터.인터넷.Gadget 2009/12/24 21:31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 컴퓨터는 Toshiba 의 저가형 모델인 새틀라이트 L30 (PSL33K-02500D) 로서 2007년 상반기에 60만원 근처 가격으로 구입했고 그 당시의 사양은 1.46GHz Celeron M 410 CPU, 1GB 메인 메모리 (원래는 512MB인데 구입시에 업그레이드), 60GB HDD, 한글 윈도우 XP 등이었다. 그걸 지금까지 2년반 넘게 사용하면서 메모리는 최대용량인 2GB 로 올렸고 하드디스크는 120GB로, 그리고 OS 는 Vista 로 업그레이드해왔는데 CPU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어차피 개인적인 업무용으로 쓰는 것이라 3D 그래픽 게임은 전혀 돌리지 않았고 주로 MS-Office 와 웹브라이저를 쓰며 가끔 Dvix 인코딩된 영화를 보는 정도였기 때문에 크게 부족한 느낌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난 자주 디스크 정리와 레지스트리 청소를 하고 불필요한 프로세스가 돌아가는 것은 지양하면서 컴퓨팅 환경을 최적화시키는걸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의 사양이 더 좋은 컴퓨터보다 더 쾌적하게 사용하는 느낌도 자주 가졌다.
그런게 이런 상황이 최근 몇달간 많이 달라져버렸다. 내가 하는 일이 복잡한 한글 기술 문서의 영문화를 하는 것이 되면서 동시에 열게되는 프로그램들이 Outlook, Word, Power Point, Acrobat 등이 기본이 되었고 Photoshop 도 자주 함께 쓰게 되었고 또 그 와함께 웹브라우저로 연결한 사이트는 거의 항상 최소한 10개 이상이 되면서 드디어 확실하게 버벅대는 느낌을 가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요즘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특히 국내 사이트들에서 너무 많은 ActiveX 와 Java, Flash 프로그램들이 사용되다보니 웹브라우징 자체도 피곤해질 때가 많아졌다. 그리고 영화를 볼 때에도 X264 인코딩을 사용한 720P 해상도에 DTS 오디오 인코딩을 한 것을 볼 때 뚝뚝 끊어지기도 하고 YouTube 에서 보게되는 동영상 중에도 거의 HD 수준의 것들이 많아져서 제대로 감상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결국 노트북을 새로 사는걸 고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집에 가지고 있는 노트북이 3대에 데스크탑이 1대이다. 노트북 중의 한대는 최신 AMD 듀얼코어 모델이지만 14살짜리 아들내미에게 사준 것이고 나머지 1대의 노트북은 지금의 내 것보다 더 오래된, 2005년 초에 구입한 Dell D610 모델로서 1.6GHz 클록의 Pentium M 730 칩이 달린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컴퓨터 한대를 더 사고 멀쩡히 돌아가는 기존 컴퓨터들을 그냥 쌓아놓는 것은 참 맘에 들지 않는 일이다. 버릴수도 없는 일이고 줄 사람도 없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지금 쓰는 L30 노트북의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클록을 많이 높이는 것보다 듀얼코어 CPU로 바꾸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기존에 내 노트북에 달려있던 Celeron M 410 은 요나 (Yonah) 시리즈의 CPU 인데 같은 계열 칩들 가운데 듀얼코어 칩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Intel Core Duo CPU 들이다. 이중에서 410 칩과 같은 133MHz 클록, 533MHz FSB 를 사용하는 것들을 찾아보지 T2050, T2250, T2350, T2450 등이 있었다. 번호가 높을수록 클록배율이 커지면서 시스템 클록이 조금씩 높아진다. 어차피 중고 CPU 칩을 구해야 하므로 ebay 를 검색해봤더니 모든 칩들이 다 올라와 있었는데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내가 현재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으므로 배송 기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파는 것을 찾아 T2250 을 30불에 구입했다.
서론이 좀 길어졌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전혀 문제없이 싱글코어를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성공했다. 윈도우 비스타를 새로 설치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노트북을 분해해서 기존의 410 을 빼고 새로 T2250을 집어놓고 다시 조립한 뒤에 전원을 넣었더니, BIOS 에서도 새 CPU를 제대로 인식했고 윈도우가 부팅된 뒤에 T2250 CPU 용의 추가 드라이버를 알아서 설치하더니 다시 부팅을 하라고 메시지가 떴으며 다시 부팅한 뒤에는 모든 것이 정상적인 듀얼코어 CPU 컴퓨터로 동작하게 되었다. 체감 성능 향상도는 2배쯤 되는 것 같았고, 예전에는 100% CPU 점유에도 불구하고 화면이 느려지면서 음성이 뚝뚝 끊어지던 바로 그 X264 인코딩된 720P 동영상을 돌려봐도 이젠 50% CPU 점유율을 보이면서 여유있게 재생이 되었다. 물론 다른 응용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CPU 온도는 최조 40도에서 최고 70도 가까이 올라가기도 해서 약간 높은 느낌은 들지만 복잡한 태스크 상황에서도 그 이상 오르지 않으니까 일단 문제는 없어보인다. 어제 CPU를 바꾼 뒤에 지금까지 이틀째 평상시 하던 작업을 하고 있는데 매우 안정된 동작을 하고 있다. 게다가 예전의 CPU는 SpeedStep 이 지원안되었는데 새 CPU는 그게 지원이 되어서인지 냉각팬이 높은 속도로 돌아가는 경우가 오히려 더 적어져서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일단 작업하는 사진을 대충 찍어봤다. 난 따로 책상이 없이 식탁의 한쪽 끝에서 일을 하고 있기에 노트북의 분해 조립도 마찬가지로 식사를 하지 않는 시간에 식탁에서 했다. 아래 사진은 메인보드까지 완전히 분해해 놓은 모습니다.

히트 파이프를 분리해내면 비로소 CPU 가 보인다. 소켓 윗부분의 스크류를 왼쪽으로 반바퀴 돌린 뒤에 칩을 들어 올려 빼낸다. 그리고 새로운 칩을 꽂고 소켓의 고정 스크류를 오른쪽으로 돌려 고정한 뒤에, 노트북을 재조립하면 된다.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에 CPU-Z 를 돌려서 동작을 확인해봤다. 왼쪽에 Core Speed 가 800 MHz 로 나온 것은 CPU에 로드를 거는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지 않아서 Speed Step 기능이 동작하여 클록이 자동적으로 낮아진 것이고 뭔가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 즉시 1.73GHz 로 뛰어오른다.

문서작업을 하고 있는 동안 구동시킨 CPUID 프로그램의 온도 측정 데이터이다.

Windows VISTA 의 성능 score 측정을 해 보면 Processor 성능이 3.1 에서 4.6 으로 높아진 것이 보인다. 다른 성능들은 물론 그대로이고 그 중에서 그래픽 성능이 가장 낮아서 여전히 베이스 스코어는 3.0 으로 나온다. 하지만 체감 성능 향상도는 2배 이상이다.

아래의 표는 원래 사용되었던 410 칩과 새로 넣은 T2250 칩, 그리고 원래 관심이 많이 갔던 T5600 칩의 사양을 비교한 것이다. T5600 칩은 성능은 꽤 뛰어나지만 T2250보다 중고가격이 2배 이상 비싸고, 시스템 클록이 133이 아닌 166MHz, FSB 가 기존의 533MHz가 아닌 667MHz 라는 점, Max TDP 가 기존의 27W 보다 훨씬 높은 34W 라는 점 등 때문에 배제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T2250 칩으로 업그레이드가 성공하고 나니 호기심 차원에서 한번 업그레이드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적당한 가격에 중고칩이 발견되면 그때 가서 시도해 볼 예정이다.
| Name | |||
| Status | Launched | Launched | Launched |
| Processor Number | T5600 | T2250 | 410 |
| # of Cores | 2 | 2 | 1 |
| # of Threads | 2 | 2 | 1 |
| Processor Base Frequency | 1.83 GHz | 1.73 GHz | 1.46 GHz |
| Cache | 2 MB L2 Cache | 2 MB L2 Cache | 1 MB L2 Cache |
| Bus/Core Ratio | 11 | 13 | 11 |
| Bus Type | FSB | FSB | FSB |
| System Bus | 667 MHz | 533 MHz | 533 MHz |
| FSB Parity | No | No | No |
| Instruction Set | 64-bit | 32-bit | 32-bit |
| Embedded | No | No | No |
| Supplemental SKU | No | No | No |
| Processing Die Lithography | 65 nm | 65 nm | 65 nm |
| Max TDP | 34 W | 31 W | 27 W |
| VID Voltage Range | 1.0375V-1.300V | 0.7625-1.3V | 1.0V-1.3V |
| Physical Address Extensions | 32-bit | 32-bit | 32-bit |
| ECC Memory Supported | No | No | No |
노트북 컴퓨터의 CPU 업그레이드는 예전엔 거의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많았고 또 실제로도 CPU가 땜질이 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그 일을 하는 곳이 아니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노트북 컴퓨터에서는 PGA-ZIF 타입의 소켓을 사용하는게 보통이라 일부러 컴퓨터 업체에서 BIOS 차원에서 막아놓지만 않는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물론 노트북의 분해 조립은 데스크탑보다는 훨씬 복잡한게 사실이지만 나름대로 손재주가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금방 익숙해진다. 나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일 뿐이고, 내가 지난 2년간 사용하면서 손에 익고 정이 든 컴퓨터를 버리기 싫고 또 비용도 절약하는 차원에서 CPU를 업그레이드해 봤다. 이렇게 업그레이드한 노트북 컴퓨터를 앞으로 1년이상 더 쓸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지만 최대한 옆에 두고 쓰고 싶은 마음이다.